bhc치킨 퀀텀점프 가시화…업계 최고자리 넘본다
bhc치킨 퀀텀점프 가시화…업계 최고자리 넘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13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매출 3000억원 돌파…올해 매출 4200억 목표 ‘1위’ 정조준
박현종 회장·임금옥 대표 전문경영 아래 가맹점 소통·사업인프라 강화
뿌링클·치즈볼 인기…올해 독자경영 7년차 '가맹점 돈 버는 구조' 지속
bhc치킨 종로점. (제공=bhc치킨)
bhc치킨 종로점. (제공=bhc치킨)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도약을 가시화했다. 국내 외식업계서 치킨을 포함해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가 10곳도 되지 않다고 알려진 만큼, bhc치킨의 괄목할 성장은 도드라지는 셈이다.

bhc치킨의 빠른 성장은 전문경영인이 펼친 혁신전략의 결과물로도 해석된다. bhc치킨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 올해 매출 4200억원 달성하고,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연매출 6년 간 세배 '훌쩍' 

bhc치킨은 지난해 31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치킨업계에서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곳은 2017년 교촌치킨에 이어 두 번째다.

bhc의 매출은 2013년 BBQ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TRG(로하틴그룹)에 매각될 당시 654억원에 불과했지만, 6년 새 5배에 육박하는 매출 성과를 거두며 교촌치킨과 함께 업계 ‘빅(Big)2’로 자리매김했다. 

bhc의 가맹점 수는 2013년 700개에서 지난해 1450개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매장 연평균 매출은 같은 기간 1억4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세 배를 넘었다. 

지난해 연매출 10억원을 넘는 가맹점 수도 20개 이상이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228%)이 매장 증가율(107%)을 웃도는 대목에선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성장까지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하나치킨’이 전신인 bhc치킨은 BBQ로부터 매각 당시 업계 7~8위 정도였으나, 불과 6년 만에 ‘빅2로’ 입지를 굳혔다. 

관련업계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과감한 ‘경영혁신’이 bhc치킨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bhc치킨을 이끌고 있는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bhc치킨을 이끌고 있는 박현종 회장. (제공=bhc치킨)
bhc치킨을 이끌고 있는 박현종 회장. (제공=bhc치킨)

박 회장은 독자경영을 시작하면서 기존의 비효율적인 관행은 과감히 개선하는 한편, 사업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박 회장은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를 도입해 불필요한 수작업과 중복업무·회의, 자료 등을 전산으로 대체하고, 직원 스스로 사용비를 관리해 비용 누수나 사고를 방지하도록 예측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확립했다.

또,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차량에 신선도 유지를 위한 설비투자와 함께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가맹점주가 식자재 배송상황과 도착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광주의 중앙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해 품질 균일화와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100여대의 배송차량 역시 아웃소싱이 아닌 직접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자체 인프라를 통한 물류 로스(Loss) 최소화로 타 브랜드보다 물류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치킨업계에서 전국 단위 물류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는 bhc치킨을 포함해 단 두 곳뿐이다. 

특히, 박 회장과 임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상 절대적인 성공 조건인 가맹점과의 소통과 신뢰를 가장 우선했다. 가맹점이 돈을 버는 구조가 정착되도록 매년 신제품 2개 이상 출시를 약속해 지키고 있으며,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 운영으로 매장 애로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bhc치킨의 임금옥 대표. (제공=bhc치킨)
bhc치킨의 임금옥 대표. (제공=bhc치킨)

기존 10단계나 되는 치킨 조리과정이 복잡하다는 가맹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3단계로 간소화했고, 결제까지 평균 50일 가량 소요된 이(e)쿠폰 정산시스템을 사흘 이내로 단축해 가맹점주의 부담감을 줄여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임 대표가 지난해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을 순회하며 매장의 건의·애로를 직접 청취한 것 또한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생경영이다. 임 대표는 올해에도 가맹점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사이드 메뉴 이어 ‘부분육’ 마케팅 성공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국민간식’이다. 치킨 브랜드 입장에서 소비자가 인정할만한 대표메뉴가 없다면, 생명력은 지속되지 못하는 게 당연한 논리다. 

bhc치킨에는 ‘뿌링클’이 있다. 2014년 11월 처음으로 선보인 뿌링클은 출시 5주년을 맞은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3400만개를 돌파했다.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800억원, 소비량만 3만4000여톤(t)에 달한다. 당시 생소했던 치즈 시즈닝을 치킨에 입혀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먹는다는 콘셉트로, 1020세대 젊은 여성층의 입맛을 집중 공략했다. 톱배우인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화제성을 높인 것도 인기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bhc치킨의 대표 메뉴 '뿌링클'과 광고모델인 배우 전지현. (제공=bhc치킨)
bhc치킨의 대표 메뉴 '뿌링클'과 광고모델인 배우 전지현. (제공=bhc치킨)

뿌링클 개발을 총괄한 김충현 bhc치킨 연구소장은 “뿌링클은 출시 보름 만에 1등 메뉴였던 후라이드 치킨을 뛰어넘는 매출을 보여 ‘대박’을 예감했다”며 “출시 전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적극 반영했고,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찍어먹는 치즈딥소스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이 외에도 사이드 메뉴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을 읽고, ‘달콤 바삭 치즈볼’과 ‘뿌링치즈볼’, ‘뿌링핫도그’와 같은 신메뉴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실제 치즈볼 메뉴는 지난 한 해에만 800만개 이상 판매됐고, 뿌링핫도그는 출시 3개월 만에 30만개 넘게 팔렸다. 

bhc치킨의 사이드 메뉴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12%를 차지하며, 메뉴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bhc치킨은 올해 이색적인 맛을 선호하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겨냥해 닭다리와 닭날개 등으로 구성된 윙스타·콤보와 같은 부분육 시리즈로 치킨시장을 이끌고 있다. 부분육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첫 출시 이후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량 140만개를 돌파해, 메가 히트메뉴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 신뢰·고품질 관리 충실, 성장세 지속 노력

bhc치킨은 상생과 소비자 신뢰 구축을 위해 나눔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bhc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결합한 ‘BSR’이라는 차별화한 프로그램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해바라기봉사단’ 활동과 어린이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설치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히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극복 차원에서 성금 4억원을 기부했다.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부분육 제품 '콤보' 시리즈. (제공=bhc치킨)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부분육 제품 '콤보' 시리즈. (제공=bhc치킨)

bhc치킨은 올해로 독자경영 7년차를 맞이한다. 전문·투명·상생 경영원칙 아래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소비자 신뢰 확보와 고품질 관리라는 제 역할에 충실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인 4200억원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늘어나는 주문량에 설비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가맹점에게 관련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고, 부분육 등 제품 라인업 재정비로 소비 확대에 주력해 가맹점 평균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