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12일로 불과 3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과 샤이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달 31일~이달 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에서 부동층은 1%p 오른 25%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아직 특정 비례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이 많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대이동이 총선 결과를 좌우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여론조사 관련 결과 공표된 금지된 '깜깜이 선거' 상황에서 부동층의 향배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총선 자체가 '코로나19 블랙홀'에 빠지면서 정책 대결, 이슈 논쟁, 인물 검증 등이 없어 여야 어느 쪽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50~60대가 자신의 표심을 감추는 이른바 '샤이보수' 등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표심' 역시 매 선거마다 5~10% 정도로 추정돼 이들의 목적지 역시 주목할만하다.
경우에 따라 초박빙 지역뿐만 아니라 이미 승패가 굳어진 듯한 후보들의 희비마저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20대 총선에서 5000표 미만 득표차로 당락이 갈린 곳은 252개 선거구 가운데 58곳(23%)에 달했다.
실제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투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10~2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막상 개표결과에서 오 후보(47.4%)와 한 후보(46.8%)의 격차는 불과 0.6%p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도 적은 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 일부 선거구 등에서는 마지막 표밭 관리가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국민일보·CBS 의뢰, 지난 4~5일 동작을 유권자 501명 대상,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40.9%로 통합당 나경원 후보 44.1%로 3.2%p 차로 뒤처졌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문화일보 의뢰, 지난 5~6일 동작을 남녀 유권자 50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47.2%로, 통합당 나경원 후보 34.3%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과 샤이표심은 이 같은 접전지는 물론 전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