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도 국회의원 금뱃지 '도전'…지역구서 경쟁력 높아
농업계도 국회의원 금뱃지 '도전'…지역구서 경쟁력 높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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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농식품부 장관·농어업비서관 등 관료 경험 다수
여권, 이개호·신정훈 호남 공천…김현권 보수텃밭 '선전'
야권, 유정복·하영제 '통합당' 간판 달고 여의도 입성 '총력'
4·15 총선에 나서는 주요 농업계 인사. (사진 상단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개호 후보, 신정훈 후보, 최재관 후보, 김현권 후보, 하영제 후보, 유정복 후보, 서필상 후보, 이규민 후보. (출처=각 후보 홈페이지, 블로그, 선관위)
4·15 총선에 나서는 주요 농업계 인사. (사진 상단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개호 후보, 신정훈 후보, 최재관 후보, 김현권 후보, 하영제 후보, 유정복 후보, 서필상 후보, 이규민 후보. (출처=각 후보 홈페이지, 블로그, 선관위)

4.15 총선을 불과 사흘 남겨둔 가운데, 농업계 인사들의 국회의원 ‘금뱃지’ 도전은 치열한 모습이다. 

여야 모두 전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등 관료 출신과 농민들이 나서며 각자 지역구에서 승리를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농업계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여의도로 입성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은 쏠리고 있다.

12일 농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서는 농업계 인사들은 관료 경험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일부는 여야 텃밭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은 주요 농업계 인사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던 이개호 후보(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와 같은 정부의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출신인 신정훈 후보(전남 나주·화순), 최재관 후보(경기 여주·양평)를 꼽을 수 있다.   

여당 텃밭인 호남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이개호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득표율 49.84%로 재선에 성공하며, 전남지역 10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전남권 최고 득표율이 예상될 정도로, 당선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신정훈 후보는 19대에 이어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신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현역인 손금주 의원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따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나주·화순 역시 여권 텃밭인 만큼, 여의도 입성에는 별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관 경험을 가진 최재관 후보의 경우 이번 총선이 처음이다. 최 후보 역시 당내 치열한 경쟁을 거쳐 공천을 받았는데, 여주·양평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들을 통해 미래통합당 후보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는 게 최 후보의 주장이다.

경상북도 의성 한우농가 출신으로 20대 농업계 대표 비례의원을 지냈던 김현권 후보는 보수텃밭인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고, 선거운동을 전개 중이다. 지역구도 타파와 지역경제 발전을 강조한 김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대 야권 후보에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첫 민주당 시장이 탄생하는 등 지역 분위기가 이전보다 변화돼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보고 있다.

이 외에 경기도 안성에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이규민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하고, 전국농협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던 서필상 후보도 경상남도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총선 경쟁을 치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했던 유정복 후보(인천 남동갑)와 같은 정부에서 농림부 차관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등을 역임한 하영제 후보(경남 사천·남해·하동) 등이 미래통합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나서며 선전하고 있다.

유 후보는 17~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인천시장 경력도 있는 점을 감안해 당에서 전략 공천된 경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당내 경선을 이기며 경쟁력을 보인 하 후보는 지역 특성상 통합당 텃밭에 공천됐기 때문에, 여의도 입성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