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코로나19 악재 속 '함께, 멀리' 경영철학 두각
한화그룹, 코로나19 악재 속 '함께, 멀리' 경영철학 두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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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계열사 임원들, 자발적 협력·상생…지역·경영 위기 동시 극복
어려운 시기 드러난 기업 색깔…사태 극복 이후 경쟁력 강화 지속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평소 이같이 말하며, 주요 경영철학으로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이는 ‘함께, 멀리’라는 한화그룹의 상생 기조로 자리매김해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위기가 산업계 전반에 번진 가운데, 한화그룹의 경영철학 ‘함께, 멀리’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한화를 비롯해 각 계열사들은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영위기를 극복한 뒤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도약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그룹 계열사들 임원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급여 일부 반납에 나서며,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들은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한화손해보험 임원들도 급여 일부 반납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외에 한화와 함께 그룹 계열사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급여 일부 반납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한화그룹 각 계열사 임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경영철학 ‘함께, 멀리’에 바탕으로 한 기업의 색깔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도 적극 도움을 주면서 그룹 차원에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상생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으며, 한화토탈은 지난달 코로나19로 무료 급식이 중단돼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에게 식료품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들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며 공동휴가, 순환 재택근무 등에 돌입했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달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화생명의 연수시설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는 대구·경북이 아닌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첫 번째 사례였다.

한화그룹은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연구·개발(R&D)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무기체계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개발 사업을 오는 2023년까지 개발을 마친 뒤 후속 사업을 위한 수주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 ‘이닥(EDAC)’을 인수한 데 이어 세계 3대 항공엔진 업체로 꼽히는 영국 롤스로이스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따냈다. 장기 부품 계약 사업은 최근 세계 1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앞으로 오는 2025년까지 국제 공동개발사업(RSP; Risk&Revenue Sharing Program)을 글로벌 5위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의 합병으로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점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한화솔루션 이사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돼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한화토탈은 내년까지 고부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각각 연간 40만톤(t)씩 증설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올해 ‘새 프레임으로 1등으로 가자’를 새 슬로건으로 정하고, 최고 수준의 상품과 판매 채널 경쟁력을 갖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이번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