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사전투표 마지막 날 현장 가보니… 젊은 유권자 나섰다
[총선 D-4] 사전투표 마지막 날 현장 가보니… 젊은 유권자 나섰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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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가족·친구·연인, 표 행사 위한 행렬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민센터에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석대성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민센터에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석대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유권자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를 위해 전국에서 1174만2677명이 나섰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이날 사전투표소 마감 전인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민센터에도 80미터 정도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전투표소는 동일로114길에 위치했지만, 이날 투표를 위한 행렬은 동일로 대로변까지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가 없어도 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주차장 등 입구에선 간격을 두고 서 있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앞에 게시된 후보자들의 벽보를 유심히 살펴보며 앞으로 이동했다. 관내 선거인이자 해당 지역에서 거주한다고 알린 박모(남·24) 씨는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각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유권자의 80%가량은 20·30대로 보이는 남녀였다. 타 지역에 사는 한 연인은 투표소 앞을 지나가다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사무원 안내에 따라 투표에 나섰다. 옷을 똑같이 맞춰 입은 이들은 관외 투표인 자격으로 표를 행사한 후 투표장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기도 했다.

만 18세 유권자도 종종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수업을 듣고 있다는 김모(여·18) 양은 "쉬는 주말을 이용해 친구와 함께 투표하기 위해 왔다"며 "제가 찍은 후보가 될지, 안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양은 투표 후 친구들과 손등에 찍은 투표용 도장을 들어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서 만난 또다른 18세의 유권자는 "장난으로 투표를 하려고 했는데 막상 오니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오늘은 시작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소회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유권자 사이 1m 거리두기'와 '신분 확인' 등은 현장 투표소에선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본 기자도 사전투표에 나섰지만, 유권자 대부분은 1m 간격을 두지 않고 촘촘히 서 있었고 사무원의 제지는 없었다. 사무원들 역시 촘촘히 붙어 앉아 담소를 나누며 투표를 진행했다. 마스크만 착용했을 뿐 일반 전국 단위 투표 때와 다르진 않았다.

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위생장갑은 양 손이 아닌 한 손에만 끼울 수 있었다. 신원 확인을 위해선 유권자가 마스크를 벗도록 유도한 후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벗으라는 요구 없이 눈대중으로 확인 후 투표용지를 인쇄한 후 나눠줬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