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 이해찬 '여유', 황교안 '절박'… 사전투표 첫 날 분위기 상반
[총선 D-5] 이해찬 '여유', 황교안 '절박'… 사전투표 첫 날 분위기 상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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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원내 1당 되려면 아직 2% 부족… 조금 더 도와달라"
황교안 "지금까지 모습 부족했다"… 막말 논란 등 사죄 큰절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역대 최고치의 투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집권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가 풍기는 분위기도 눈길을 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소 여유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절박함을 보이는 모양새다.

먼저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며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 안정이 되는 만큼 조금 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오늘·내일 사전투표와 다음 주 본투표까지 지역구는 첫째 칸 민주당, 비례대표는 셋째 칸 시민당을 기억하고 찍어달라"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야당이 이겨서 국회가 발목을 잡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대부분이 경합지"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마음속으로 '문재인 정부가 잘한다' 생각해도 투표를 해야 당선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코로나 국난 극복, 경제 위기 극복, 국정 안정 선거"라며 "민주당과 시민당을 뽑아주면 국정을 안정시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쟁에서 승리하고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부각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및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막말 사태'과 관련해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및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막말 사태'과 관련해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 황 대표는 같은 날 본인이 출마한 서울 종로 내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선거이고, 작게는 제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기도 하다"고 호소했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는 차기 대통령 선거 전초전으로 불린다.

황 대표는 "저와 통합당의 모습은 지금까지 부족했다"며 "다른 기성 정당과 달라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며 "통합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도와달라"고 전했다. 또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하겠다.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며 "이곳에서 종로 구민과 제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통합당 일부 후보자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기자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10초가량 큰절을 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저는 지난해 1월 '이러다 나라가 망가지겠구나, 무너지겠구나'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당 대표까지 돼 큰 책임을 짊어지고 왔다"며 "아직도 정치인이라는 옷이 어색한 점이 적지 않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초심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숨까지 걸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고, 미래를 열기 위한 혁신의 길로 매진해 왔다"며 "야당 대표로서, 원외 정치인으로서의 한계가 있어 문제 대응 과정에서 큰 답답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전투표를 언급하며 "국민이, 종로구민이 표로써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날"이라며 "터뜨릴 수 있는 국민의 분노를 터뜨릴 기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