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 통합당, '세월호 천막' 막말 차명진 '탈당 권유' 결정
[총선 D-5] 통합당, '세월호 천막' 막말 차명진 '탈당 권유' 결정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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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차명진, 유해한 행위 인정하지만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한 방어 측면"
차명진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어"… 10일 내 탈당 안 하면 자동 제명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0일 '세월호 천막' 관련 막말로 여론의 비난을 부른 미래통합당 소속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자에 대해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를 받은 당원은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된다.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2차 회의를 실시한 후 차 후보에 대해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윤리위가 언급한 상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 등이다. 김 후보가 당시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지 않는 쪽은 짐승"이라고 칭했다는 게 차 후보 진술이다.

차 후보는 최근 한 방송사에서 진행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비난이 일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세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최대 승부처가 수도권이라는 것을 감안해 지도부 차원에서 급히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리위는 김 위원장이 요구한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처분을 내렸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제명 여부를 결정할 윤리위에서 소명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당사에 출석한 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걸림돌인 세월호 성역화·우상화를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 거취를 윤리위가 결정하겠지만, 어떤 결정이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차 후보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제명 여부를 '신속히 결정해 달라'고 당에 요청한 것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때를 거론하며 "김 위원장이 뇌물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아니냐고 비판한 것에 대한 앙갚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천막' 발언과 관련 '사실 확인을 했느냐'는 질문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 모르지만, 인터넷 언론에 올라간 기사가 2~3년 넘게 남아있는 기사다. 후속 기사도 있는데 이것을 안 믿으면 뭘 믿는가"라고 답했다.

차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안산에 출마한 통합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엔 "선거를 왜 하는가, 명예를 누리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가, 국민대표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지키는 전사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며 "안산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안산의 민심을 호도하고 영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가 성역화·우상화 돼 있어 그것을 건드린 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상처를 치료하는가, 저는 감염돼 죽을지라도 치료하기 위해 메스를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린 자들이 세월호를 이용하고 세월호를 이용한 자들이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우상화에 가둬놓고 사실상 고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표현이 거칠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에겐 백배사죄 중이라고 했다"며 "세월호를 이용해 권력을 취한 문재인·박원순·박주민 이런 자들은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부각했다.

한편 세대 비하 막말로 논란을 부른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에 대해선 제명 재심청구를 기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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