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 헌팅캡' 쓰고 3주만의 공개 군사행보
김정은, '김일성 헌팅캡' 쓰고 3주만의 공개 군사행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4.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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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불참에 무게
왼쪽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모습이며, 오른쪽은 이날 보도된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왼쪽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모습이며, 오른쪽은 이날 보도된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포사격 훈련지도를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약 3주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달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을 지도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이날 개최가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 김 위원장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훈련은 9일 평양 밖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은 군대에 장비된 경포 중무기들의 성능 실태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분대별로 명중 발수, 임무 수행에 걸린 시간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고, 김 위원장은 우수 성적을 받은 구분대에 메달과 휘장 등을 수여했다.

김 위원장은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 데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훈련에 만족을 표한 것으로 전한다.

또 "박격포를 비롯한 경포와 중무기들을 작전과 전투에 잘 이용하기 위한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훈련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방력 강화 명분으로 포병 전력 향상에 주력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직접 참여를 통해 훈련 효과 극대화를 도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베이지색 헌팅캡과 흰색 상의와 겉옷 등의 차림으로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