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과 발암물질, 궐련담배와 유사"
"전자담배 니코틴과 발암물질, 궐련담배와 유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10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본 국립보건연구원 흡연자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 발표
궐련·전자담배 혼용 증가세…니코틴 의존도 차이 없어
궐련담배와 신종전자담배 간의 니코틴, 발암물질 농도에 차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니코틴 의존도도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궐련담배와 신종전자담배 간의 니코틴, 발암물질 농도에 차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니코틴 의존도도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궐련담배(일반담배)와 궐련형·액상형 등 신종전자담배 간의 니코틴 의존도나 체내 니코틴 농도는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신종전자담배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의 흡연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담배사용 유형별로 흡연자들의 생체지표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수행됐다.

우선 설문조사는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 총 3004명을 대상으로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사용’ △궐련+궐련형, 궐련+액상형, 궐련형+액상형 등 ‘이중사용’ △궐련+궐련형+액상형 ‘삼중사용’ 등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해 실시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년 3~4월 1차 설문조사 5개월 뒤인 9월,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재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1차 조사 시보다 2차 조사 때 궐련담배 또는 신종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감소했다.

반면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가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흡연행태로 전환(1차 371명에서 2차 223명)했다. 궐련과 궐련형, 액상형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삼중 사용자는 1차 146명에서 2차 311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관련 설문지 활용)를 조사해보니, 궐련(3.5±2.1점), 궐련형 전자담배(3.2±1.8점), 액상형 전자담배(2.9±1.8점) 등 단독 사용자 간 니코틴 의존도엔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대변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담배사용 모든 유형의 코티닌 생체지표 농도가 비흡연자(0.9ng/mL)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구체적으론 코티닌(중앙값, ng/mL)이 △궐련 729.5ng/mL △궐련형 전자담배 765.5ng/mL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676.7ng/mL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886.2ng/mL △삼중사용 916.7ng/mL 등으로 확인됐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의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농도는 궐련 단독 사용자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삼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NNK) 노출지표인 NNAL을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없었다.

궐련 단독(중앙값)은 △코티닌 729.5 ng/mL △OH-코티닌 2227 ng/mL △NNAL 32.0 pg/mL 등이었다. 삼중 사용(중앙값)은 △코티닌 916.7 ng/mL △OH-코티닌 2701 ng/mL △NNAL 33.7 pg/mL 등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신종전자담배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이 금연 등을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했다”며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