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송재호 '문대통령 제주 4·3특별법 발언 요청했다' 논란
[총선 D-6] 송재호 '문대통령 제주 4·3특별법 발언 요청했다' 논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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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묵과할 수 없는 중대사안"… 靑 입장표명 요구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제주시갑 후보가 2일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제주시갑 후보가 2일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자신이 요청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앞 거리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이야기했다. '제가 대통령님을 모시고 3년간 봉사하지 않았나. 저를 위해 해 주실 게 하나 있다. 4월3일 제주에 와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제주도민과 국민들께 약속해 달라'. 여러분, (대통령이 실제로) 약속하지 않았나. 보셨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앞서서는 "4·3특별법 개정 갖고 70년 유족들의 한을 보상하니 마니, 누구 잘못이니 하는 사이에 우리가 흐트러질 수 있다. 우리가 논쟁해 버리면 '아, 저건 안 해도 되나 보다'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4·3특별법 개정안이 20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동 폐기됨에도 여야가 정쟁을 벌이고 있어 자신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추념식 참석 등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뜻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과 국회에도 4·3특별법 개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며 "입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총선 후보자가 총선을 앞두고 열린 추념식에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는 데 대해 지방 정가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것"이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에게는 후보직 사퇴, 청와대에는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 선거대책위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을 연상하게 된다"며 "송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송순실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송 후보 측은 해명 자료를 내고 "대통령과 저의 일치된 노력의 과정을 설명하려 했다. 4·3 해결을 향한 대통령의 약속에는 제 노력도 담겨있음을 전하려 했는데, 유세 도중 언급한 말들이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제 표현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송 후보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월 총선 출마를 위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사퇴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