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사전투표 10~11일… 코로나19에 '투표율 20%선' 미지수
[총선 D-6] 사전투표 10~11일… 코로나19에 '투표율 20%선' 미지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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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26%, 7회 지선 20% 기록… 선관위 준비만전에도 예민한 유권자
이인영 "與에 압도적 지지해달라"… 황교안 "심판의 한 표 부탁" 투표 독려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가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치권 이념 전쟁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을지는 미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 총선 사전투표소는 전국 3508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으며,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여져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된다. (자세한 내용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한국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모든 공직선거에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한 사전투표제도를 도입했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시작했고,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역대 사전투표율을 보면 △6회 지방선거(2014년) 11.49% △20대 총선(2016년) 12.19% △19대 대통령 선거(2017년) 26.06% △7회 지방선거(2018년) 20.14%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적으론 전라북도·남도 등 호남에서 투표율이 높다.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들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들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전투표의 경우 최근 실시한 선거만큼의 투표율은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다. 전체 투표소 중 8곳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설치한 특별사전투표소이고, 일반 투표소의 경우 발열 확인 전담 인력을 배치해 검역을 실시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체온이 높은 유권자는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유도하고, 유권자는 비치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후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소에 들어가게 한다고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사상 초유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 등 외부 접촉에 민감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역시 다소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유세 과정에서 현란했던 춤과 주제곡 등은 지양하는 상황이라 선거 독려 분위기 역시 가라앉은 실정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팔각정 앞에서 열린 중랑갑 김삼화, 중랑을 윤상일 후보 유세에서 두 후보의 손을 맞잡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팔각정 앞에서 열린 중랑갑 김삼화, 중랑을 윤상일 후보 유세에서 두 후보의 손을 맞잡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사전투표 독려를 종용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이번 총선 의미를 '국난 극복'으로 규정하고 "국민 생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경우 '정권 심판'을 부각하며 "나라를 폭싹 망하게 한 정권에 대해 이제 심판의 칼을 들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 심판의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에 이어 총선 국면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여야 선거 전략가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가 서울 관악갑·을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고, 이 원내대표는 경기권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통합당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강북권과 경기권 민심 흔들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일부 통합당 소속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경기 유세 지원 일정은 취소했다. 다만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호남과 제주를 찾아 '국면전환' 설득에 나섰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