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코로나19' 직격탄…2월 수입·지출 동반 감소
관광업계 '코로나19' 직격탄…2월 수입·지출 동반 감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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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연구원, 관광수입 전년比 -20%, 지출 -27%
내외국인 입국 제한 여파…적자 10개월간 최저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말 저녁에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볐던 서울 명동거리도 한산해졌다. (사진=박성은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말 저녁에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볐던 서울 명동거리도 한산해졌다.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관광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2월 관광 수입과 지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적자는 10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국내 관광 수입은 12억371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잠정치), 관광 지출은 16억230만달러(1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각각 20%, 27%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시작한 1월과 비교해도 관광 수입은 21%, 관광 지출은 36% 하락했다.   

2월의 경우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해외 국가가 늘면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관광업계가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은 시기다. 실제 하나투어 등 대형 여행사의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급감했다. 

또, 중국인의 입국 제한과 함께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항공 운항 중단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77% 줄어드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도 큰 피해를 봤다. 

관광적자는 10개월 이래 가장 적은 3억6520만달러(4500억원)로 집계됐다. 1월 적자액 9억2760만달러(1조1284억원)의 1/3 수준이다. 이는 관광 지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더 크면서, 전체적으로 적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객들이 크게 줄면서, 관광시장도 급격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정되기 전까지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