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통합당, 후보들 막말에 골머리… 김종인 '대국민 사과' 나서
[총선 D-6] 통합당, 후보들 막말에 골머리… 김종인 '대국민 사과' 나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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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다신 이런 일 없을 것"… 세 번 거듭 사과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 신세돈(왼쪽 두번째),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 신세돈(왼쪽 두번째),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일부 지역구 후보자의 잇단 막말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나서 무마에 나섰다.

김 총괄위원장은 9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0·40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와 '세월호 막말'로 비판을 산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거론하며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두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의 문제 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과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세대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날인 7일엔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층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차 후보의 경우 지난 6일 녹화한 한 방송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를 향해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가 언급한 기사는 지난 2018년 5월 한 인터넷 언론이 보도한 것이다. 차 후보는 토론회에서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세월호를 이용해 억지 누명을 씌워서 대통령을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들을 향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리면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말을 내뱉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그런 일이 다신 없을 것이라 약속드린다. 또 한 번 사과드린다"며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 행태가 실망스럽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도 "생애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라며 "나라를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 절박해 이렇게 섰다"고 설득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통합당에 한 번 기회를 주시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총선까지 6일 남았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 걸린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총괄위원장의 이번 긴급기자회견은 일부 지역구 후보자의 막말이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이자 변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세대 비하 발언은 총선 필패로 연결될 것이란 비관론이 나오면서 김 총괄위원장이 신속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