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 후보 제명키로
[총선 D-7] 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 후보 제명키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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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공직선거 후보자 입에서 나왔단 것 믿을 수 없어"
지난해 9월 18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삭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18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삭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8일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보도한 기사를 TV토론에서 언급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녹화분은 이날 오후 방송할 예정이다.

차 후보가 언급한 기사는 한 인터넷 언론이 보도한 것이다. 차 후보는 이어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대해 "세월호를 이용해서 억지 누명을 씌워 대통령을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들을 향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동석했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각 당에서 공천심사를 할 때 가장 먼저 막말하는 정치인을 배제하는 공천을 했는데, 차 후보께서는 정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막말 정치인"이라며 차 후보의 '세월호 망언'을 거론했다.

앞서 차 후보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SNS에 유가족을 겨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차 후보 막말은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보고됐고, 김 총괄위원장은 충남 아산 지원유세 도중 "공직선거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방송 전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괄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위원장은 또 "앞으로 부적절하고 막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 후보 제명에 앞서선 지역 토론회에서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통합당 윤리위원회의 의결로 제명됐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