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기싸움의 결말… 나경원, 이수진 '허위사실 공표죄' 고발
[총선 D-7] 기싸움의 결말… 나경원, 이수진 '허위사실 공표죄' 고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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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수진, 블랙리스트 판사 주장은 명백한 허위"
이수진 "바쁠 텐데 고발… 벌써 의원 당선증 받은 느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나경원, 정의당 이호영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현대HCN 서초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나경원, 정의당 이호영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현대HCN 서초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동작을 후보 간 기싸움이 결국 고발전으로 이어졌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 후보는 최초 민주당 영입인재로 입당하면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무분담과 인사평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블랙리스트 판사가 됐다'고 발언해 명확히 본인이 블랙리스트 판사라고 주장했다"며 "그 주장을 근거로 본인을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내세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증언과 증거를 종합했을 때 이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에 해당된다"며 "초창기에는 본인이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한 것이 단순 과장이나 실수 정도로 생각했는데, 점점 거짓말로 덮으려는 모습을 보여 더 이상 이대로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구체적으로 "정작 법관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이 후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재판연구관 임기를 못 채운 것도 업무 역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양승태 체제의 '사법농단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도 허위"라며 "이 후보 본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상고법원을 반대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양승태 대법원 측의 상고법원 로비에 적극 관여한 정황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가 양승태 체제와 진보성향 판사모임 양쪽을 소위 기웃거린 양다리, 기회주의자라는 비난마저 듣고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 후보 본인도 후폭풍이 두려운지 이젠 블랙리스트 판사라는 확정적 표현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느닷없이 이용훈 대법원 시절 광우병 쇠고기 사태를 소환하는 등 본질과 관련 없는 얘기로 논지를 흐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 후보는 이번 고발 건에 대해 "정말 오랜 고뇌와 고민을 거친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동작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상대 후보가 국민을 속이고 선거를 어지럽히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대 후보께서 저를 고발했다"며 "선거운동 하느라 바쁠 텐데, 고소장 준비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비꼬았다.

허위사실 공표 주장에 대해선 "동작구민이 진실을 다 알고 있다"며 "벌써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은 느낌이다. 더욱 열심히 동작구민을 만나겠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