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보수 거물급 인사도 총력 지원… 유승민·이완구 등 전방위 공세
[총선 D-7] 보수 거물급 인사도 총력 지원… 유승민·이완구 등 전방위 공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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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문재인 정권 코로나19 자화자찬 속으면 안 돼"
이완구 "박정희부터 문재인까지 경험… 이런 정권 처음"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3일 경기도 의정부시를 찾아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명 마스크와 장갑이 눈길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3일 경기도 의정부시를 찾아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명 마스크와 장갑이 눈길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권 거물급 인사들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자 지원 유세와 정권 실정 부각 등 쌍끌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에는 미래통합당 내 비주류이면서도 입지가 강한 유승민 의원은 물론 이완구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먼저 유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갑 최영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을 충분히 겪었다. 이제 저 사람들의 실력이 다 증명됐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대공황이 오는데, 과연 누구에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중요한 일을 맡겨야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통합당이 20·30·40대 젊은 분들이 (지지도가) 약하다고 한다"면서도 "이 통념을 깨뜨려야 통합당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이 부족하지만, 이제 뭉쳤다"며 "저희들이 국회로 가서 과반을 확보해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경제정책을 반드시 막고, 한국 경제를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부각했다.

유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잘했다고 자화자찬 홍보하고 있는데, 현명하신 국민은 절대 속으면 안 된다"며 "홍콩·대만·싱가포르는 합쳐서 사망자가 15명인데 우리는 192명이라는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부터 중국 입국금지를 청원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생명을 도외시하고 막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어려워진 문제의 주범은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4·15 총선을 7일 앞둔 8일 보령·서천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보령시 대천1동 옛 보령축협 앞 5일장을 찾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왼쪽)가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 선거운동원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을 7일 앞둔 8일 보령·서천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보령시 대천1동 옛 보령축협 앞 5일장을 찾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왼쪽)가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 선거운동원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에선 이 전 총리가 나서 유세 지원과 동시에 현 정권 비판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보청·서청 선거구 김태흠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저는 박정희 대통령부터 문 대통령까지 10번의 정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며 "그런데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고 부각했다.

이 전 총리는 "문 대통령이 얼마 전 '한 번도 가보지 않을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대단히 위험한 얘기"라며 "실패하면 어쩔 것이며 잘못된 길이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문 대통령을 향해 "2~3년 후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정권 사람들은 현장과 현실을 외면한 채 이념적으로만 뭉쳐있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당 사람들이 나라를 이념적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대단히 경계하고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이전 정부 총리 출신 인사들의 통합당 후보 지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날에는 김 전 총리가 서울 동작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통합당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동작구 남성역 등을 찾았다. 김 전 총리는 유세차량에 올라 "나 의원이 다시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여야가 손을 맞잡고, 민생경제를 살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을 회복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부각했다.

김 전 총리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건 처음이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 후보를 언급하며 "이 여성 정치인이 5선이 되면 당대표, 나아가 대권에 도전하는 커리어를 갖게 된다"며 "이건 여야를 떠나 국가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