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3월 국내 채권금리 '단저장고'
경기침체 우려에 3월 국내 채권금리 '단저장고'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4.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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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총 채권 발행 전월비 7조↑…회사채 발행 7조↓
(왼쪽부터) 국내외 국채금리(10년) 추이(단위 : %)와 월간 만기별 국내 금리 변동(단위 : bp). (자료=금투협)
(왼쪽부터) 국내외 국채금리(10년) 추이(단위 : %)와 월간 만기별 국내 금리 변동(단위 : bp). (자료=금투협)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에서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하는 스티프닝(Steepening)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큰폭으로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채권금리가 '단저장고'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월초 채권금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국제 유가 급락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후 달러 확보 수요가 강해지면서 트리플(원화·주식·채권) 약세가 나타났고, 글로벌 정책금리 인하와 채권시장 안정 대책 등으로 단기 금리는 낮아지고 장기 금리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7조3000억원 증가한 79조원으로 집계됐다.

국채와 금융채 발행이 각각 5조3000억원과 9조6000억원 늘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1조2000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심화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전월보다 발행이 줄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3000억원 줄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변동성 증가 등 요인으로 전월보다 135조7000억원 증가한 60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도 전월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2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와 금융채, 통안증권 거래량은 전월보다 각각 91조6000억원, 30조1000억원, 22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회사채 거래는 6조5000억원 줄었다.

특히, 지난달 유통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금융시장 불안 등 요인으로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은 국가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와 재정건전성을 보유한 국채 위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채 4조8000억원, 통안채 1조원 등 총 6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