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오차범위 박빙승부’
최대 격전지…‘오차범위 박빙승부’
  • 백칠성기자
  • 승인 2009.04.21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지역색 가장 옅은 곳 수도권 민심 승부처로 지목
한-이재훈, 민-홍영표, 민노-김응호, 무-천명수 4명 출마

4.29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구 중 지역색이 가장 옅은 인천 부평을이 여야 모두가 수도권의 민심을 가름하는 최대 승부처로 지목하고 있다.

. 부평에는 현재 한나라당 이재훈, 민주당 홍영표, 민주노동당 김응호, 무소속 천명수 후보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가 29.7%, 홍영표 민주당 후보가 29.1%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접점인 것으로 나타나, 좀처럼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인천신문 이재훈(36.7%)-홍영표(32.1%), 부평신문 홍영표(32.1%)-이재훈(28.1%)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초박빙의 혈전을 이어가고 있다.

부평은 국회의원 선거구 중 유일한 수도권 지역인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이곳에서 패할 경우 국회의원 재선거 5곳 가운데 한 곳도 얻지 못하는 '5대 0'의 참패를 맞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어, 양당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의 상징성이 있다는 점, 텃밭인 전주 지역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 등 재보선 판세가 민주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부평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당의 '얼굴'들이 대거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19일에는 손학규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기선제압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나라당도 송광호 최고위원과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이 이 지역을 전담하며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당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부평 최대 현안인 'GM대우'의 회생 방안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인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실무 경험을 내세워 이 후보가 GM대우를 회생시킬 적임자라며 그의 '경쟁력'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정책 능력을 앞세워 구체적인 대안도 내놓았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비세 절감 등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GM대우에 4500억~5000억원 규모의 장기 저리 융자를 하는 방향도 공약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올해 추경 예산안에 GM대우를 위한 예산 6500억원을 반영시키겠다고 공약했고, GM대우를 살리기 위한 입법도 준비 중이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이 “홍영표 민주당 후보는 대우자동차 노조출신인 반면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대우자동차 매각에 앞장섰던 사람”이라고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인물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여야 후보가 '박빙'인 상황에서 GM대우 회생방안과 조직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