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도권 만큼은 사수해야"
민주 “수도권 만큼은 사수해야"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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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연대’실종에‘돌파구 찾기’… 거물급 대거 투입
수도권에 ‘올인’… 원혜영 “재보선, 견제론 주된 흐름”

4·29 재보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21일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파동에 따른 무소속 연대 출마 등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겪으면서 '반MB 연대'가 실종되자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민주당은 이미 정동영 후보의 무소속 연대로 집안싸움이 돼 버린 전주 지역은 차치하고라도 인천 부평을과 시흥 등 수도권에 '올인'해 승부수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전주 덕진은 무소속에 내주더라도 수도권 만큼은 꼭 사수해야 상징적인 '반MB 전선'의 모양새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21일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핵심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평가와 심판 그리고 우리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견제론이 주된 흐름"이라고 재보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성실한 유세활동으로 유권자들을 감동시키자는 '감동 작전'이 민주당의 주요 전략이다.

여론조사가 박빙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우세를 점하고 있고 매일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강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일명 ‘신 트로이카 3인방'으로 불리는 거물들을 대거 투입한 데 이어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추미애 의원 등과 함께 '살리기 유세단'으로 통하는 ‘경제살리기, 민주주의 살리기, 민주당 살리기 유세단'을 구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부평 최대 현안인 'GM대우 회생' 문제를 위해 추경 6500억원 반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각종 공약을 내세우고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이른 아침부터 매일 출근인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GM대우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당 관계자는 "꼭 이겨야 한다와 이길 것 같다는 분위기는 다르지 않나"라며 "선거운동원들이 모두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동영 후보가 신건 후보와 무소속 연대로 출마한 전주 지역도 자칫하면 텃밭인 이곳에서 두 곳이나 무소속에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박주선 최고위원과 박지원, 강봉균 의원 등 호남권 의원들을 총동원, 완산갑은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이곳에서의 '반MB연대' 의미는 사실상 퇴색된 지 오래다.

민주당은 덕진 지역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복당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 후보와의 선 긋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 지역 유세를 담당한 박주선 최고위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전주역 대합실처럼 아무나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곳이 아니다"며 "당선이 되든 안 되든 (정 후보의) 복당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동영 후보는 그러나 21일 "박주선 최고위원과 박지원 의원도 당에서 공천배제를 당해서 무소속 출마, 당선된 경험이 있다"며 "그것이 그 자리에서 두 분이 시사하고 있는 분명한 점이다.

무소속으로 압도적으로 당선돼서 들어오라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 복당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후보는 "민주당 공천자가 아닌 정동영과 신건을 뽑아준다면 정세균 지도부와 친노 386에게 민주당의 문을 활짝 열어주라는 명령이 될 것"이라며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에 저항하다 해당 행위자로 몰리는 모든 동지들과 함께 민주당을 재건하겠다"고 말해 당 지도부와의 각을 분명히 세웠다.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연대를 통해 출마한 신건 후보는 민주당 이광철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다소 뒤쳐졌지만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김광삼 변호사와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이 사퇴하고 특히 오 전 처장이 신건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힘을 실어주고 있어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덕진 지역은 사실 정동영 후보가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우리당 후보도 열심히 따라잡고 있다.

(역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기대한 뒤 "완산 지역은 우리당 후보가 많이 앞서고 있다.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완산도 많이 위태롭다.

신건 후보가 많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지구당 차원에서 관리할 뿐, 중앙당은 책임자도 없이 별로 지원을 안 해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