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는 중국 중심적… 자금 지원 중단 검토” 
트럼프 “WHO는 중국 중심적… 자금 지원 중단 검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4.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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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어떤 문제에 대해 중국 중심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이 보내는 자금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WP)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게 가장 비중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WHO는 중국에 대한 나의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들여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WHO에 쓰이는 돈을 아주 강력하게 보류하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어느 정도 규모의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WHO에 미국이 어마어마한 돈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WHO는 중국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미국의 피해가 정점을 향해 간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WHO로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피해가 늘어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WHO를 비난하면서 관심을 WHO로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실제 미국이 WHO에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경우 후폭풍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를 전망하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에 대해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란과 쇼크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외치지 않을 것”이라며 나바로 국장의 인명피해 전망 지적을 일축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