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일부 봉쇄 완화 검토에 “바이러스 재확산 불씨 될 수 있다”
WHO, 유럽 일부 봉쇄 완화 검토에 “바이러스 재확산 불씨 될 수 있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08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덴마크 일부 해제 방침…체코·벨기에·프랑스 등 완화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적이 끊긴 이탈리아 중부 도시 시에나의 관광 명소 캄포 광장에 지난 1일(현지 시간) 방역 요원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적이 끊긴 이탈리아 중부 도시 시에나의 관광 명소 캄포 광장에 지난 1일(현지 시간) 방역 요원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방침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재확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7일(현지 시간) 유럽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70만7000여명, 누적 사망자 또한 5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8일 월드오미터(실시간 통계사이트)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 절반에 해당한다. 사망자 또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유럽지역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스페인이 14만511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뒤이어 이탈리아 13만5586명, 프랑스 10만969명, 독일 10만7458명, 영국 5만5242명, 스위스 2만2253명, 벨기에 2만2194명, 네덜란드 1만9580명, 오스트리아 1만2616명 순이다.

누적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7127명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스페인 1만3897명, 프랑스 1만328명, 영국 6159명, 네덜란드 2101명, 벨기에 2035명, 독일 1983명, 스위스 821명, 스웨덴 591명, 포르투갈 345명, 오스트리아 243명, 아일랜드 210명, 덴마크 203명 등이다.

다만 유럽 지역 바이러스 확산 거점지로 지목되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탈리아는 하루 4000~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던 지난달과 달리 이날 하루 3039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3일 이래 25일만에 최저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사망자 또한 전날 636명에서 32명이 감소했다. 

네덜란드는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벨기에 또한 5일만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따라 유럽 일부에서는 도시 봉쇄령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15일부터 유럽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유치원·초등학교 등을 다시 열고 제한 조처를 차례로 풀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스트리아 티롤주는 국가적 완화 방침 이전에 이미 지방정부 차원에서 ‘외출제한령’과 ‘옥외 운동금지’ 등의봉쇄 조처를 해제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 19일 만이다. 

덴마크, 체코도 ‘단계적 봉쇄 조처 완화 계획’을 내비쳤다.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은 제한 조처 완화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럽 지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WHO는 우려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화상 브리핑을 통해 “너무 일찍 대책을 내려놓음으로써(봉쇄 완화 조처)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일찍 병상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게 되면, 병이 심해지고 합병증을 갖게 될 위험이 커지는 것과 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 최대 인명 피해국인 이탈리아 정부 내부에서도 이동제한령을 포함한 봉쇄 조처에 대해 더 이상 연장할 수는 없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반면 바이러스 확산세를 지켜보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