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대통령 외부일정이 관권선거? 한 일도, 할 필요도 못 느껴"
靑 "문대통령 외부일정이 관권선거? 한 일도, 할 필요도 못 느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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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심은 금강송도 알 것"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재조림지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재조림지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잇단 외부 일정을 두고 미래통합당에서 '관권 선거'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청와대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관권선거는 한 일도 없고,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전날(6일) 금융권 수장들과의 간담회에 대해 '예정에 없던 간담회'라며 '교묘한 관권선거라는 야당의 주장을 일부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 "대통령의 모든 일정 가운데 '예정에 없는 일정'은 없다"며 "단지 보안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구미산단 방문, 3일 4·3희생자 추념식 참석, 5일 강릉 옥계면 산불피해 복구현장 방문 등은 대통령의 정상 직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선거와 거리두기를 선언해 그 약속을 지켰으며 앞으로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문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식목일인 지난 5일 강릉을 방문한 것과 관련 "식목일은 정부 수립 전인 1946년에 지정돼 이날은 나무만 심고 다른 일을 하지 않게 공휴일로까지 지정됐다"면서 "그날 나무를 심은 게 총선 행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심은 옥계면 금강송이 (대통령의 일정이) 총선 행보인지 아닌지 알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일 구미산단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당시 의료용 필터를 마스크용 필터로 전환해 마스크용으로 무상 공급하는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인들을 만났고,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면서 "이 지사도 (그날 일정이) 총선 행보인지 아닌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4·3 추념식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법정기념식"이라고 했고, 서해수호의날 행사 참석에 대해서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법정기념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법정기념일에 대통령이 가는 게 총선행보인지 관권선거인지 아닌지는 대통령이 추모한 영령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5대 금융지주사 등을 만난 것을 두고도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경영자금의 병목현상 보도가 있어 신속집행방안을 논의하는 게 관권선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국가를) 경제위기에서 구출하려는 노력이 관권선거란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외부 행보 일정 횟수를 세서 작년보다 늘었다고 보도한 언론이 있는데 작년과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같은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왜 하필이면 총선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일정에도 없던 외부 방문이 잦은지, 선거와 관련한 지역·직능을 골라 방문하는지 청와대는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며 "제가 교묘한 관권선거를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보란듯이 고쳐 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