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비방 수위 올린 윤호중… 통합당 "오만·독선 하늘 찔러"
[총선 D-8] 비방 수위 올린 윤호중… 통합당 "오만·독선 하늘 찔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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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김종인-돈키호테, 황교안-애마, 박형준-시종" 힐난
통합당 "당대표 뽑은 당원 물론 지지하는 국민도 비하한 것"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 황교안 대표를 '애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시종'으로 비유한 것에 대한 야권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야당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는 막말"이라며 윤 총장 사퇴와 이해찬 대표 사과를 요구했다.

황규환 통합당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귀를 의심케 하는 제1야당의 대표와 선대위원장에 대한 모욕과 막말이 민주당 사무총장의 입에서 나왔다"며 "통합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통합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각한다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당 현안점검회의에서 "(통합당) 김 총괄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라만차의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 판사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그 꿈 속에서 불가능한 사랑을 꾼뚠다고 노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세워 대통령 탄핵이란 가상의 풍차를 향해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들고 뒤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방했다. 윤 사무총장이 언급한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은 조 전 장관을 뜻한다.

윤 총장은 또 "통합당의 계속되는 막말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을 더 지치게 하고 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텔레그램 n번방' 호기심 발언과 키 작은 사람에 대한 신체 비하발언을 했고, 인천 연수갑의 정승연 후보는 '인천 촌구석'이라는 지역 비하 발언에 이어 어제는 공식회의에서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3040세대를 두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세대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을 지치게 하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통합당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상식 이하의 막말 바이러스"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1인당 50만원 긴급생계지원 방책에 대해선 "심지어 '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조원 만들어 코로나19 긴급 지원에 쓰자'는 구상은 그야말로 대학교 2학년생의 리포트(보고서)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며 "이런 대책을 가지고 망상에 빠져 있는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후 윤 총장은 뒤늦게 논란을 부를 것을 인식해 "대학교 2학년생 수준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대학교 2학년생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란 얘기"라고 스스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은 이에 대해 "제1야당의 대표를 동물에 비유하고, 선대위원장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대며 아랫사람으로 표현하고 비하한 것"이라며 "이는 통합당 전체에 대한 모욕이며, 직접 손으로 당 대표를 뽑아준 당원들, 나아가 통합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하한 것에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과 당원의 손으로 뽑은 제1야당 대표와 구국의 일념으로 통합당에 합류한 정치원로에 대해 막말과 비하를 쏟아낸 윤 총장은 대한민국 정치수준을 떨어뜨리고, 정치혐오를 키운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