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통합당, '청포·한강·강원전선' 각개전투 돌입
[총선 D-8] 통합당, '청포·한강·강원전선' 각개전투 돌입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7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인, 춘천·원주 등 방문… "경제 제일 어려운 곳 강원"
황교안-지상욱 합동 유세로 靑 인근 지역구 민심 다지기
박형준, 한강라인 공고화… 유승민은 대전서 불경기 부각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고리로 원내 1당 탈환에 나선 미래통합당이 전국 각지에서 각개전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기 악화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교체'를 호소하고 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강원도 춘천·원주 등 영서 지방 핵심 지역을 방문해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오전 춘천에서 실시한 강원권역 선대위 회의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니 관광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로 제일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강원도"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코로나19) 수습을 잘했다고 하지만, 어디다 비교해서 잘했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강원도는 북한과 접경 지역이란 특수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당시 집권여당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이 9개 지역구 전역을 석권했다. 하지만 20대 총선 당시 원주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기헌 후보가 의회에 입성했고, 이번 총선에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20년 만에 분구한 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을, 원주갑·을 유세 지원에 나선 후 경기 여주·양평과 성남으로 발길을 옮겼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골목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골목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맞붙은 황교안 대표는 같은 날 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호남 환송을 위해 서울 용산역으로 향했다. 이후 중구·성동을 통합당 후보인 지상욱 의원과 공동 유세에 돌입했다. 호남 유세 격려에 나서는 동시에 이른바 청와대 포위전선 '청포라인'을 공고화해 여권을 압박한다는 취지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계속해서 수도권 쟁탈을 지원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병·광진갑·강동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위원장의 방문 지역이 한강 동쪽 중심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른바 한강전선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대전 유성갑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청년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대전 유성갑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청년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내 거물급 인사인 유승민 의원은 대전으로 내려갔다. 유성갑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은 유 의원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소상공인이 몰락했다"며 "단기 일자리를 만든 것이 이 정부 일자리 정책의 유일한 성과"라고 질타했다.

대전은 중앙행정기관이 입지한 행정도시이자 충청 지역에서 상업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대전에선 전체 7개 의석 중 민주당이 3석, 통합당이 3석을 확보하고 있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19 경제 피해 직격탄을 맞은 대전에 '정권교체'를 호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3월'에 따르면 2월 중 대전·세종·충청남도 지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96.3으로 지난해 말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또 주택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 달 대전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51.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주택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