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통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우선지급 요청
한미 국방장관 통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우선지급 요청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4.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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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 하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정경두 국방장관.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2월 미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 하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정경두 국방장관. (사진=AFP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로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논의한 가운데 이 통화에서 한국 측이 주한미군 근로자 인건비 우선 지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방부 측은 “전날 오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이 방위비 협상 타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에스퍼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 중 절반가량인 4000여명에 대해 4월부터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방위비 분담 협상이 타결된 데 따른 압박성 조치다. 

무급휴직으로 근로자들은 급여를 받을 수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됐다. 정 장관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정 장관은 “방위비 협상 타결 지연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주한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정 장관이 오늘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 장관의 요청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협상 타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