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임종석·양정철 vs 유승민·김황식… 거물들도 '총력 지원'
[총선 D-9] 임종석·양정철 vs 유승민·김황식… 거물들도 '총력 지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6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종석 "광주, 與 중심 돼달라"… 양정철 "민주당 정신·전통 지켜야"
유승민, 이광재 겨냥 "반복범죄 납득 어려워"… 김황식, 나경원 지원
6일 오후 광주 남구 무등시장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와 함께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광주 남구 무등시장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와 함께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 거물들도 후보자 유세를 총력 지원하는 모양새다. 진보권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보수권에선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행보가 눈에 띈다.

먼저 6일 호남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임 전 실장은 전날 서울에 이어 광주 동구·남구갑과 서구을 등을 찾았다.

임 전 실장은 광주에서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과 혼란의 가늠자"라며 "문재인 정부를 만든 광주가 더불어민주당의 중심이 돼달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는 친분이 아니고, 유권자 마음과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은 혼자 정치로는 못 하고,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혼자선 못 한다"며 호남 지역에서 불거진 일부 민생당 후보의 '호남 대통령 만들기' 전략을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이후 목포와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이흥석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이 후보(왼쪽)와 '정책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이흥석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이 후보(왼쪽)와 '정책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민주당 정책연구소 민주연구원 양 원장은 경기 의왕·과천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맺었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사람들과 싸우는 후보가 이번에 꼭 승리하는 게 원칙을 지키는 민주당 정신과 전통을 지키는 일"이라며 당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 지역에선 김성제 후보가 당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양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 후보와 민주당 탈당 인사가 주도하는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비례대표용 정당 열린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서 한 유권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서 한 유권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권에선 통합당 유 의원이 강원도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같은 날 원주와 춘천 등을 찾아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별별 사람을 만나 봤지만, 박정하 통합당 후보 만큼 깨끗하고 반듯한 사람을 잘 못 봤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을 받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아무리 도지사를 지내고 대통령을 지냈어도 불법과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다시 정치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게 대한민국 정치가 가야할 길 아니겠냐"며 "한 번 비리는 실수라고 하지만, 반복되는 범죄 비리 의혹은 납득하기 힘들다. 한 번은 특권의 무지일 수 있지만, 되풀이되는 특권은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5일 오후 동작구 사당동 지하철 남성역 인근 도로에서 동작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5일 오후 동작구 사당동 지하철 남성역 인근 도로에서 동작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에는 김 전 총리가 서울 동작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통합당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동작구 남성역 인근 골목시장에서 나 의원 유세차량에 올라 "나 의원이 다시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여야가 손을 맞잡고, 민생경제를 살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을 회복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부각했다.

김 전 총리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 후보를 언급하며 "이 여성 정치인이 5선이 되면 당대표, 나아가 대권에 도전하는 커리어를 갖게 된다"며 "이건 여야를 떠나 국가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