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 확진 50명 아래로… 정부 "안심 단계 아냐"
하루 신규 확진 50명 아래로… 정부 "안심 단계 아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4.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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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만 50명 이하… 주말 때문에 진단검사 줄은 영향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당부… 주말 이동량 다시 늘어
6일 점심시간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회사원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팻말을 들고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하고있다. 국회 뒤편 벚꽃길은 11일까지 전면 통제한다. (사진=연합뉴스)
6일 점심시간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회사원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팻말을 들고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하고있다. 국회 뒤편 벚꽃길은 11일까지 전면 통제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대 아래로 하락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46일만이다.

하지만 정부는 전체적 추세로 볼 때 아직 코로나19가 '안정 추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47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총 누적 확진자는 1만284명이다.

이 같은 집계는 앞서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위해 제시한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어서, 일각에선 예정보다 빨리 거리두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면서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를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날 통계만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간 방대본이 환자 통계 기준 시간을 세 차례에 걸쳐 변경했었기 때문에 최근과 정확한 비교가 어렵고,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어들어든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줄었으나 주말에 진단검사가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증감 추세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이럴 때일수록 2주간 연장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엄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모바일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구 이동량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지난 4~5일 국민 이동량은 2월 말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늘면서 지난 2주간 국민 참여는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상황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언제라도 코로나19가 급증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2주간의 추가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줄여놓아야만, 일상과 방역을 함께 영위하는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