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비상경영체제 재검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비상경영체제 재검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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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사내 메시지 통해 “현금 흐름 개선” 강조
"우리 스스로 제시한 목표 지키는 것 중요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 계획들을 다시 챙겨 볼 때다.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를 재검토하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6일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통해 “경기가 위축되고, 투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이 오면 현금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외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LG화학 현지 배터리셀 공장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린 가운데, 지난달 25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 악재를 겪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시행해 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월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투자재원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LG화학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투자 재원을 여수 납사분해시설(NCC)공장, 고부가폴리올레핀(PO) 생산시설 증설 등 석유화학 부문 사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이번 사내 메시지에서 애플이 지난 2008년 4분기 256억달러(약 31조62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위기는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기업은 역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며 “우리도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2020년은 이제 1분기가 지났을 뿐”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더해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가가 요동치는 격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선택지는 외부 상황이 바뀌거나 내부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 가거나 두 가지뿐인데, 우리가 당장 활용 가능한 도구는 효율성”이라며 실패 비용 축소와 높은 생산성, 구매 효율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우리가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것은 미래를 당겨쓰기 위한 게 아니다”며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버티는 힘이 경쟁력”이라며 “먼저 우리가 스스로 제시한 목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