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찾은 문대통령 "산불 막기 위한 대책 강구할 것"
강원 찾은 문대통령 "산불 막기 위한 대책 강구할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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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산불 큰 피해 입은 옥계면 찾아 식목
"'산림 선진국' 대한 질문 답은 절반만 맞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재조림지에 금강소나무를 심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재조림지에 금강소나무를 심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를 찾아 "산불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단기 대책, 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에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대책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당시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 등 40여 명과 다과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찾은 강릉시 옥계면은 지난해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ha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문 대통령은 "소실된 숲들을 빠른 시일 내에 조림을 복구해 2022년까지 전부 다 복구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으로 절반은 다 복구한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쉬지 않고 해야 된다라는 당부 말씀 드린다"면서 "국민께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기부하기, 이런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시대, 또 한국전쟁 거치면서 아주 황폐화됐던 민둥산들을 빠른 시일 내에 아주 푸르게 녹화된 산림으로 이렇게 바꿔내는 것을 성공해낸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며 "그래서 세계에서 한국을 산림녹화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 이 사실에 대해서 아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제 산림 선진국이냐, 그에 대한 답을 말하자면 절반만 맞다"며 "양적인 면에서는 산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펄프 원료나 목재를 많이 수입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 재조림지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 공무원과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 재조림지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 공무원과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또 "우리가 산림 녹화를 서두르다 보니 경제성보다는 빨리 자라는 리기다소나무나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사시나무 같은 속성수들을 많이 심었기 때문에 경제성 면에서는 조금 못한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산림 정책은 속성수보다는 목재로서 가치가 있고 유실수와 같은 경제수림을, 숲 관광을 위한 경관수림도 조성해야 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미세먼지 차단 숲 등 도시 숲을 조성해야 한다"며 "산불 발생이 많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내화수림을 조성하는 식으로 우리가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내외는 이날 박종호 산림청장으로부터 강원도 산림 복구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직접 금강송 7그루를 심었다.

문 대통령이 구덩이를 파고 김 여사는 나무를 심고 흙을 밟아 다지는 역할을 맡았는데, 문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잘한다. 선수같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김 여사는 "제가 잘 심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금강송에 대해 "소나무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수한 품종"이라며 "과거에 궁궐, 사찰 등을 금강송으로 지어서, 조선 시대에는 이 나무를 베면 무거운 처벌을 하는 금송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