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조' 경쟁 치열… 특별제작 차량·의상으로 눈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족들의 지원유세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후보의 가족들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주자들을 대신해 지역 곳곳을 찾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선 배우자들의 '내·외조' 경쟁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서울 종로) 후보의 배우자인 김숙희 씨는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낸 남편의 선거를 치르며 쌓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종로구 골목 곳곳을 누비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민정(서울 광진을) 후보의 경우 시인으로 알려진 남편 조기영 씨가 유세를 돕고 있다.
고 후보는 자신의 SNS에 "늘 제 편이 돼주는 남편, 또 함께 하는 광진 주민이 있기에 4월은 분명 밝고 희망찰 것이라 믿는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훈식(충남 아산을) 후보의 곁에도 방송기자인 아내 김희경씨가 함게 한다. 김씨는 이번 선거 지원을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냈으며, 강 후보가 방송 토론을 할 때는 발음과 발성 코칭도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서울 종로) 대표는 부인 최지영씨의지원을 받는다. 두 사람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4일에는 우연히 일정이 겹쳐 공동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출정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장판사는 현직 공무원이지만 공직선거법 60조에는 후보자의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의 경우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무소속 권성동(강원 강릉) 후보의 부인 김진희 씨는 매일 출근·퇴근길 인사를 남편과 함께 하고 있으며, 낮에는 일손이 부족한 지역 마스크 제작공장을 찾아 힘을 보탠다고 한다.
자녀들의 지원유세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임종성(경기 광주을) 후보의 딸 호선씨는 강아지 모양으로 꾸민 소형차를 타고 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다.
이인영(서울 구로갑) 후보의 경우, 회사원인 아들이 잠시 휴가를 내고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역구 곳곳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당 김성곤(서울 강남갑) 후보의 딸은 지난 2일 강남역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성곤 첫째 딸'이라고 새긴 특별제작 점퍼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나경원 후보의 경우 남편 뿐만 아니라 다훈증후군을 앓고있는 딸 유나씨의 지원도 톡톡히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명연(경기 안산단원갑) 후보의 딸 정희양은 아버지의 얼굴이 새겨진 워킹보드를 등에 메고 동네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끈다.
오세훈(서울 광진을) 후보는 페이스북에 "딸이 떨어지는 벚꽃을 3개 잡았는데 소원이 이루어지겠죠?"라는 글과 함께 선거운동원 점퍼를 입은 딸의 뒷모습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형제들의 지원도 눈길을 끈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 출마한 통합당 유상범 후보의 친동생인 배우 유오성 씨는 촬영 등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형의 지원유세에 쓴다고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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