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서 '갤럭시S20 시리즈' 파격 이벤트
삼성전자, 미국서 '갤럭시S20 시리즈' 파격 이벤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4.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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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최대 절반 가격에 환매…"삼성폰 아니어도 OK"
코로나19 확산에 갤럭시S20 판매부진 타개 프로모션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
(이미지=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이미지=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S20 시리즈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2년 뒤 최대 절반 가격에 환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서도 있는 일종의 중고가격 등의 보장정책이지만, ‘삼성기기 구매’라는 조건이 제외된 게 특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갤럭시S20의 판매부진을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미국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의 ‘바이 백(buy-back)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갤럭시S20을 구매 후 2년 내 반납하면 기기 상태에 따라 구매가의 최대 50%를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자체 진행한다. 

예를 들면, 갤럭시S20 5G를 999.99달러(123만원)에 구매한 뒤 2년 이내 기기를 반납하면 500달러(61만원)를 환급받을 수 있다. 판매가 1399.99달러(172만원)인 ‘갤럭시S20 울트라 5G’의 환급금은 700달러(86만원)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환급 시 삼성 신형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기기 반납 시 중고가를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은 국내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동일한 제조사의 최신기기를 구매하는 조건이 추가로 붙는다.

실제 국내선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삼성전자, 보험사 등과 협의해 관련 프로그램(각각 슈퍼체인지, 5GX클럽 갤럭시S20,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 S20)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1~2년간 서비스를 이용한 뒤 기기를 반납할 경우 남은 기기할부원금을 최대 50%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파손보험과 연계된 만큼 월 이용료가 있고, 새로운 갤럭시S 또는 노트 시리즈로 기기변경 하는 조건이 붙는다. 소비자를 자신들의 서비스와 제품에 묶어놓기 위한 락인(Lock-in)효과를 노린 것이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바이백 프로그램’을 꺼내든 건 어려운 시장상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작의 60%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제품 마케팅에 차질이 생긴데다가, 소비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올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SA)도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부터 국내는 ‘중고특별보상’, 미국에선 ‘바이백’ 프로모션을 시작했다”며 “각 시장상황에 따라 프로모션 형태는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한 달 된 시점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데, 현재 미국의 리테일숍은 (코로나19로) 모두 닫혀있다”며 “(이번 프로모션은)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