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1] 이낙연, 황교안에 "우린 협력해서 나라 구해야 할 처지"
[총선 D-11] 이낙연, 황교안에 "우린 협력해서 나라 구해야 할 처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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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한 명도 외면 않겠다"… 일본 매체 운집 '눈길'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이낙연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이낙연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4일 맞대결 상대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향해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 명륜동 선거유세에서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했다. 

이어 "미워하는 마음이 나오더라도 입을 꾹 닫고 참겠다"며 "위기의 강을 건널 때 국민 한 명도 외면하지 않고 건너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민 모두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여야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 전날 사망한 한 의료진을 언급하면서 "두려움과 걱정을 무릅쓰고 헌신하는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종로 지역 발전과 관련해서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한편으로는 현대의 역동성과 매력을 발산하는 지역이 되면 후대에 가장 자랑스럽고 풍요로운 종로를 물려줄 수 있다"며 대학로 공연예술공간 발전, 이화동 교통편의 증진, 낙원동 문화광장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일본 기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는 등 중국에 관대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사실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 후베이성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했다. 오직 후베이성에 대해서만 취한 상당히 강력한 조치"라고 답했다.

기자 시절 일본 도쿄특파원을 했던 이 후보는 한 일본 기자가 서툰 한국말을 질문하자 "일본말로 질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질문을 들은 뒤 이 후보는 한국말로 "'지금 여당이 야당을 향해 왜 일본에 지나칠정도로 우호적이냐라고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이라며 "야당이 정부에 대해 '왜 중국한테는 할 말도 못 하면서 일본에는 강경한가'라고 하는 데 대한 여당의 반응이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해 양쪽이 공정하게 지켜야 하는데 (일본의 조치로) 그게 무너져 한국도 비자 심사를 한 것이다. 정치적 판단 때문에 사실관계까지 오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