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최초 '200조원 돌파'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최초 '200조원 돌파'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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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보장형 90%로 대부분 차지
연 수익률 2.25%…정기예금 2배 수준
연도별 적립금 및 증감률(단위:조원·%). (자료=금감원·고용노동부)
연도별 적립금 및 증감률(단위:조원·%). (자료=금감원·고용노동부)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21조2000억원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이 198조2000억원으로 90% 가량을 차지했으며, 연 수익률이 2.25%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 2배 수준으로 올랐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5일 '2019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21조2000억원으로, 전년 190조원 대비 31조2000억원(1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도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의 적립금이 138조원으로 전년 대비 16조9000억원(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특례의 경우 5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1000억원(16.3%) 늘어났다.

IRP 적립금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2000억원(32.4%) 증가했다.

개인형퇴직연금의 적립금은 지난 2017년 23.2%, 2018년 25.6% 증가하며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198조2000억원(89.6%, 대기성자금 포함)을 차지했으며, 실적배당형이 23조원(10.4%)의 비율을 보였다.

원리금보장형의 전체 적립금 중에서는 예·적금 운용액과 보험이 각각 86조7000억원과 82조원으로 43.7%와 41.4%를 차지했다.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는 20조8000억원으로 10.5% 수준이었다.

지난 2018년 9월 새로 편입된 저축은행 예·적금액은 6조9000원으로 3.6%를 차지했다.

실적배당형의 경우 집합투자증권이 21조8000억원으로 94.8%를 점유했다. 직접투자 비중은 1조2000억원으로 5.2%를 차지했다.

연도별 수익률 및 총비용부담률(단위:%). (자료=금감원·고용노동부)
연도별 수익률 및 총비용부담률(단위:%). (자료=금감원·고용노동부)

연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총 비용을 차감한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은 2.25%로 전년 1.01% 대비 1.24%p 증가했다. 

최근 1% 초반대를 웃도는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총 비용을 뺀 5년간 연 수익률은 1.76%로 집계됐으며,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2.81%로 조사됐다.

한편, 확정급여형이란 퇴직 시 지급 금액이 사전에 결정된 상품으로, 가장 일반적인 퇴직금 적립 방식이다.

확정기여형은 근로자의 연간 임금 총액 12분의 1 이상을 내도록 사용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사전에 결정된 상품이다.

개인형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이직 혹은 퇴직 시에 수급한 퇴직금을 은퇴 시점까지 직접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며, IRP특례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재직 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형퇴직연금 상품이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