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 통합당 전략가들, 이틀째 '수도권' 화력 집중
[총선 D-12] 통합당 전략가들, 이틀째 '수도권' 화력 집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3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인, 인천 집중 지원… "文정부 '조국 살리기' 소도 웃을 일"
황교안, 보수 열세 종로 동쪽 '집중 유세'… "폭망정권" 맹비난
박형준·신세돈·유승민·원유철 등도 '수도권 외연 확장' 열 올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외연 확장을 일제히 이어갔다. 이들은 경제·정치·외교 분야 등에서의 문제를 부각하며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먼저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인천 지원 유세에 집중했다. 오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남동구 △연수구 △중구·강화·옹진 △미추홀구 △서구 △계양구 △부평구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당정(여당·정부)을 겨냥해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난 3년간 이 정부가 어떠한 행태를 보였는지 너무나 잘 아시리라 믿는다"며 "4·15 총선을 앞두고 이제 와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살리기를 선거 이슈화(부각)시킨다는 것은 소도 웃을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권자가 정보를 너무 잘 알아서 숨길 것이 없다"며 "최근 (문재인 정권의) 여러 가지 실정이 부각되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감춰질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 지난 3년을 잘 알기 때문에 그 결과가 총선에서 분명히 나타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악화에 대해선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였는데,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는 가장 빨리 추락하는 경제로 변화한 것이 이 정부의 업적"이라며 "5~7월이 지나면 엄청난 코로나19 경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업 대란이 오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란 게 김 위원장 설명이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창신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창신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 유세에 집중하며 경제 실정을 부각했다. 종로 내에서도 보수가 열세인 숭인동과 창신동 등 동쪽 지역 유세에 집중한 황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여러분은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이라고 생각하느냐, 저는 '폭망(폭싹 망한) 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경제가 무너진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단기 아르바이트(시간제고용)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방력이 무너지고 있고, 북한의 핵 능력은 고도화 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고용·안보 정책이 실패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인천에서 실시한 현장 선대위 회의 후 서울 양천갑·을과 구로갑, 영등포을 지역 등을 찾았다. 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 나라를 살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합당에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정권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놔두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미래를 열 수 없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신세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신세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 관련 업무를 보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신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경제위기외 고용대란 해결을 위한 대통령 긴급명령권 촉구'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을 향해 "서둘러 헌법 76조 1항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위원장은 또 경영위기 중소자영업자 경영자금 즉각·직접·지속 지원과 소득감소 프리랜서·아르바이트(비정규직)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 고양을 함경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3일 오후 덕양구 행신역 인근에서 만난 한 아이와 눈 인사를 하고 있다.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하면서 선대위에서 공식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총선이 시작되자 중도·개혁 표심이 필요한 수도권 경합지를 중심으로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을 함경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3일 오후 덕양구 행신역 인근에서 만난 한 아이와 눈 인사를 하고 있다.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하면서 선대위에서 공식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총선이 시작되자 중도·개혁 표심이 필요한 수도권 경합지를 중심으로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당내 거물급 인사인 유승민 의원은 경기 고양을 지역 유세 지원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하면서 선대위에서 공식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본선 시작 후 중도·개혁 표심이 필요한 수도권 경합지를 중심으로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 의원 역시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다. 경제가 얼어붙고, 마이너스(역행)로 추락하는 경제를 어느 정당에 맡겨야 빨리 살릴 수 있느냐"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지역 후보에게는 "조국 사태나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선거 부정 사건을 보면 진보 세력이 얼마나 부패하고 위선적인지 알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서 저 세력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경제를 어떻게 망쳤는지, 이들이 과반수 집권을 한다면 국회·행정부를 다 장악해 남은 2년의 임기도 경기를 완전히 망칠 것이 너무 뻔하다"며 "더불어민주당에 국회를 다시 내어주면 경제 위기부터 안보 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심재철 원내대표는 제주 4·3 사건 72주년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추념식을 마친 심 원내대표는 제주갑·을 지역을 찾아 간담회 등을 실시했다.

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의 경우 선대위 회의 후 인천 연수구 등 유세 현장을 찾아 통합당 지역구 후보와 선거사무원 격려에 나섰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