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고민정 시작으로 격전지 후보 지원 유세
잠행 마친 유승민, 김종인과 공동유세 가능성도
차기 대선주자로도 꼽히는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잠행'을 마치고 본격 총선에 등판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원군으로 나섰고, 미래통합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유세 도우미로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선거대책위원장 등 공식 직책은 맡지 않았지만, 개인적 인연이 있거나 격전지 후보들을 중심으로 전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임 전 실장과 유 의원 모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있는 편인만큼 현장에서 유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임 전 실장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와 함께 출근길 유세를 벌였다.
그는 자양사거리에서 유세차 위에 올라 유튜브 생방송을 하는 '차튜브'를 진행했다. 그는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 가장 지근거리에서 일했다"며 "문 대통령의 철학, 정책, 숨결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임 전 실장은 고 후보 이외에도 요청이 있는 일부 격전지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 지도부에서 몇차례 출마·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할 수행 등을 제안했지만 고사했다.
그러나 이번 고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일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반드시 사수해 문재인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가 피로 누적으로 인한 치료를 받고 있어 지원유세에 나설 수 없는데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도 다른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 전 총리는 전날 임 전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많이 뛰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에서는 총선 불출마와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본격 나섰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통합당 후보 사무실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서울 강서갑, 강서병, 마포을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유 의원은 화곡동에 위치한 서울 강서갑 구상찬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구 후보, 강서병 김철근 후보와 함께 연 간담회에서 "3년 동안 보수가 갈라지고 분열되는 과정에서 서로 손가락질을 하다가 이번에 겨우 합쳤는데, 아직도 통합당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피부로 느낀다"며 "이번에 당선되면 나라를 위해 제대로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피 끓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하소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을 찾아 유권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지원 유세를 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도 후보들의 요청을 받아 수도권 이외 지역구에서 지원유세를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