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여가·외식 분야 물가에 '코로나19 영향'
3월 여가·외식 분야 물가에 '코로나19 영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4.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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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문화 지수, 작년 동월 대비 '1.3% 하락'
매 연초 오름세 강했던 외식 상승률 0%대 그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 (자료=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 (자료=통계청)

지난달 국내 물가 중 여가와 외식 관련 분야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락·문화 분야 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고, 매 연초 강한 오름세를 보였던 외식 물가지수는 0%대 상승률에 그쳤다.

2일 통계청의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2015년 100 기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12과 올해 1월 각각 전월 대비 0.2%와 0.6% 상승 후 2월에 보합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 상승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대체로 1% 아래서 움직였지만, 올해 들어 1월 1.5% 상승, 2월 1.1%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1%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의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4%로 지난 2017년 1.9%와 2018년 1.5%와 비교해 크게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기록 중인 1%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로 올라서면서 물가가 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수가 예상보다는 조금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출목적별 항목 중 오락·문화 분야 지수 하락과 품목성질별 항목 중 개인서비스에 속하는 외식 지수 상승률이 0.9%로 예년보다 낮은 것을 바탕으로 물가에 코로나19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출목적별 물가지수는 교통 항목이 작년 동월 대비 2.7% 상승으로, 가장 크게 올랐고 △식료품·비주류음료 2.6% △기타 상품·서비스 1.9% △주택·수도·전기·연료 1.1% △음식·숙박 1.1% 등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대로 오락·문화 분야 지수는 1.3%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통신과 교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와 0.9%씩 하락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물가 지수는 0.3% 내렸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과 서비스가 각각 지난해 3월보다 1.6%와 0.5%씩 상승했다.

상품 중에는 농축수산물이 3.2% 올랐고, 전기·수도·가스가 1.6%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1.3% 올랐다.

서비스 중에는 개인서비스가 1.1% 오른 반면,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1%와 0.6%씩 하락했다.

이두원 과장은 "대표적으로 여가 분야 지수 하락 등에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에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으로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외식 분야 지수도 0%대 상승에 그친 것을 보면 일정부분 코로나19 영향권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2015년 지수 100을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460개를 조사해 산출한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