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자 20만명 '돌파'…첫 확진 71일 만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20만명 '돌파'…첫 확진 71일 만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4.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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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관 등 확진 잇따라… 생후 6주 신생아 사망
의료장비 부족 호소… 트럼프 “인공호흡기 확보할 것”
'트레일러에서 영구차로'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사진=연합뉴스)
'트레일러에서 영구차로'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새 2만여명 증가하며 누적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1일 만이다.

사망자수도 4000명을 넘어서면서, 태어난 지 6주 된 신생아가 코로나19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2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각각 20만3608명과 4476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뉴욕, 캘리포니아 등 인구 밀접도시 뿐만 아니라 아니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테네시주 멤피스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13일 만에 20배로 급격히 늘었다.

미국 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뉴욕시에서는 전날 대비 8000여명이 늘어났다.

특히 경찰, 소방관 응급의료원 등 사회안전망을 담당한 기관 관련 환자가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뉴욕경찰서에서는 경찰관 등 직원 1400명이, 뉴욕소방서에서는 282명의 소방관과 응급의료요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시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놀이터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주의 코로나19 환자는 대략 4월 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는 한 달 더 이 상황이 지속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더불어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코네티컷주에서는 최연소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병원에 실려 온 뒤 끝내 숨을 거둔 6주 된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밤 확인됐다”며 “무척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애도했다.

문제는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안타까운 사망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뉴욕주, 뉴저지주 등 환자가 많은 도시에서는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 이송을 말아줄 것을 요청하며 환자 치료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공호흡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에서 “조만간 인공호흡기를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도 일부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