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착한소비' 앞장…농가 돕기 프로모션 봇물
유통업계 '착한소비' 앞장…농가 돕기 프로모션 봇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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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소비침체에 판로 확대 등 지원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 돕기에 적극 나서며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롯데마트 성정점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창용 롯데마트 본부장이 '충청남도 농가돕기 기획전'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 돕기에 적극 나서며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롯데마트 성정점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창용 롯데마트 본부장이 '충청남도 농가돕기 기획전'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고 각종 모임 등이 취소되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유통업계는 소비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농가 상품들의 판매 활성화를 꾀하는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상생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대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울상을 짓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는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 물가는 35.7로,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전월(1월)보다도 3.1% 내려갔다. 특수분류별로는 신선식품이 전월 대비 7.1% 하락했다.

특히 개학연기로 급식용 식재료를 제공하던 친환경 농가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산한 피해 규모만 1개월 기준 약 812만톤(t)에 이른다.

주요 유통대기업들은 판로가 막히고 가격이 하락되는 등 이중고를 겪는 농가 돕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경북농협과 경북 농식품 유통교육진흥원과 오는 8일까지 40억원 물량의 영주사과·성주참외·김천쌀 등 경북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북농산물대전을 연다. 이마트는 또 농식품부와 같은 기간 50톤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조건으로 30% 할인해준다.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도 8일까지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농가 살리기’ 기획전을 실시, 농·수·축산물 총 1000여종(판매규모 약 100억원)의 상품을 최대 33% 저렴하게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론 강원도 못난이 감자, 경북 보조개 사과, 청도 한재 미나리, 완도 활전복 등이 있다.

롯데마트는 △충주 사과 300톤 △친환경 대파·양송이·양파 140톤 △완도 전복 50톤 △통영 멍게 20톤 △통영 바다장어 20톤 △민물장어 40톤 △우럭 30톤 등 총 600톤에 이르는 농·수산물을 매입해 최대 50% 할인하는 ‘대한민국 농가 힘내세요’ 행사를 오는 8일까지 진행한다.

11번가는 판매가 위축된 지역의 농·수산물 농가와 화훼농가를 지원하고자 △NH카드 결제 시 제철과일·화훼류·축산물 등 지역 특산물 20% 할인 △서울시 ‘상생상회’와 제철과일·친환경꾸러미 출시, NH카드 20% 할인 △전복·멍게·바다장어 등 제철 수산물 최대 10% 할인 등의 행사를 실시한다.

유통업계는 이와 관련해 판매부진 물량을 매입한 후 행사를 진행하는 건 농가 운영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소비가 침체되고 개학이 미뤄지며 급식 출하를 진행하던 농가와 농수산물 취급 농가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어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착한 소비를 위한 판매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 유통채널의 초점은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 제조사 지원, 내수경기 회복에 있다”며 “특히 ‘4월 개학’ 직격탄을 맞은 급식용 식재료 납품 농가를 돕고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는 부모들을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