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역대 최다…'인천·경기' 주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역대 최다…'인천·경기' 주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4.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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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등 교통 호재 지역 중심으로 매매 활발
고가 주택 많은 서울은 규제 영향으로 위축
매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단위:건). (자료=부동산통계정보R-ONE,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부동산114)
매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단위:건). (자료=부동산통계정보R-ONE,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부동산114)

인천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아파트 거래는 GTX 등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천 및 경기와 비교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은 정부 규제 영향으로 거래 위축을 나타냈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6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올해를 제외하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만건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는 주택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했던 지난 2015년(9만3348건)뿐이다.

부동산114는 현재까지 1분기 실거래 신고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계약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주도했다. 

인천의 경우 모든 구에서 전 분기 대비 거래 건수가 증가했는데, 1분기 거래량은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으로 많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인천에서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연수구는 작년 하반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로 송도신도시에 청약 열풍이 불면서 재고 아파트 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분기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3977건으로 전분기보다 6.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원(7902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부천(3252건) △시흥(3122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2·20대책 이후 비(非)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군포(2838건)와 오산(1924건)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정부는 2·20대책을 통해 경기도 수원과 안양, 의왕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고, 조정지역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지역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단위:건). (자료=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부동산114)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지역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단위:건). (자료=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부동산114)

경기와 인천에서 아파트 거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서울의 거래는 위축됐다.

서울의 올해 1분기 거래량은 직전 분기 3만2605건 대비 1만5248건(46.8%) 줄었는데, 서울에서도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에서는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지며 비교적 활발한 시장 상황을 보였다.

한편, 부동산114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올해 2월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기와 인천의 거래건수가 깜짝 늘었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