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후보, 태평동에 고교 신설 방안 가닥
황운하 후보, 태평동에 고교 신설 방안 가닥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0.04.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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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등학교 학교급 통합학교 해법 제시
2020년말 이전 중구청, 시교육청과 협의 후 주민공청회 개최
통합학교 예시도 (사진=캠프)
통합학교 예시도 (사진=캠프)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는 2일 학교 부지가 없는 태평동에 고등학교를 새로 세우는 ‘신설’보다는 ‘전환 또는 통합’ 방식을 통한 설립이 유력하다는 구상 판단하에 대전 중구 태평동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교 신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태평동 일대는 중구 권내 가장 큰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다 주로 대전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던 태평·유천 지역 고교 신설 문제는 20년째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황 후보는 “태평동과 유천동이 한 학군으로, 7만 명이 살고 있다”며 “그러나 이 지역에 고등학교 하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주민들도 아이들이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살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등 인구 유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또 “반면 태평동 지역 초등학교는 유평, 신평, 태평, 원평, 버드내 등 5개나 되지만, 중학교는 태평중학교 하나”라며 “지역 아이들이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각자 타 지역으로 등교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고등학교 유치 열망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주민들이 여러 차례 서명운동을 하고 고등학교 유치를 호소한 것이 벌써 20년째다”며 “매번 선거철 후보자들이 고교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지만 지금까지도 허언으로 변했다”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해결방안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버드내초 등 인근 초등학교 학생 수가 매년 50여 명 이상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일대에서 시설 규모가 가장 큰 태평초 등을 통합학교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광주광역시 등 일부 시도의 교육 불균형 지역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교급 경계를 허문 통합학교 운영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초·중·고교 등 일부를 통합해 적정 학급과 학생 수의 규모를 갖추고,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해 복합 시설을 더한 학교다. 획일화된 학교급을 벗어나 유연한 연계 교육과정을 도입, 학생 이탈을 막는 한편 교육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공유를 통해 재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시설 복합화 예시도(사진=캠프)
학교 시설 복합화 예시도(사진=캠프)

황 후보는 “통합학교에서는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육을 위한 수영장, 문예회관 및 도서관, 평생교육 등 공공시설을 함께 건립해 공동 시설 활용에 따른 경비 절감 및 상호 유휴시설의 활용에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학교와 문화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미래형 학교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는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한 복합화 방안, 인접 문화시설 등과 공공시설의 연계 활용 방안, 통합 운영에 따른 공공경비 절감 및 주민편의 증진 방안을 종합 검토해 2020년 연말 이전 주민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황운하 후보는 “통합학교 설립은 통학권과 학습권 보장, 재정 효율성 보장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온전히 살리는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 것”이라며 “주민의견 수렴과 중구청·교육청 등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공감대를 이뤄내고 통합학교 롤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시 교육청은 2010년부터 태평동 인근에 (가칭) 태평고 신설 계획을 세웠다. 태평고의 경우, 신설이 아닌 기존 고교를 이전할 방침으로 태평중학교 인근 태평 5구역에 도시재개발 계획상의 학교 용지를 유력하게 검토한 바 있다.

도시재개발이 착수되면 이 부지에 원도심권(대사·부사·석교) 고등학교를 분산 배치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 지역 내 재개발이 중단돼 시교육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태평동 유천동 지역 주민들이 20여 년 묵은 숙원사업 해결이 요원하자, 주민 서명을 받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태평고 개교는 백년하청, 부지하세월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