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현 정권 하는 짓 보니 내가 괜한 일했단 마음"
김종인 "현 정권 하는 짓 보니 내가 괜한 일했단 마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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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 맡아… "큰 후회 남는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및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및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것에 대해 "현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며 내가 괜한 일을 했다는 마음에 국민께 늘 미안했다"고 소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강·정책 연설문을 통해 "1년여 만에 그 당을 떠났지만, 큰 후회가 남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먼저 "제 나이가 여든"이라며 "대법원장 마치시고 쉬시던 할아버지께서 1963년 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애쓰시는 것을 도와드리면서 이 나라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해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수석으로 일도 했고, 장관도 했고, 국회의원도 다섯 번이나 했다"며 "당대표와 선대위원장을 여러 번 했으니 무슨 자리에 더 욕심이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총선을 언급하며 "그 때 민주당은 지리멸렬한 모습이었다. 그냥 두면 야당이 사라질 형편이었다"며 "그래도 건전한 야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민주당을 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잠깐 그 당 대표를 맡아 일하면서 대표적 총선 공약인 상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이 무산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이번 선거에 앞장 서 달라는 통합당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게 김 위원장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송구한 마음 때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