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 맡아… "큰 후회 남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것에 대해 "현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며 내가 괜한 일을 했다는 마음에 국민께 늘 미안했다"고 소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강·정책 연설문을 통해 "1년여 만에 그 당을 떠났지만, 큰 후회가 남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먼저 "제 나이가 여든"이라며 "대법원장 마치시고 쉬시던 할아버지께서 1963년 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애쓰시는 것을 도와드리면서 이 나라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해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수석으로 일도 했고, 장관도 했고, 국회의원도 다섯 번이나 했다"며 "당대표와 선대위원장을 여러 번 했으니 무슨 자리에 더 욕심이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총선을 언급하며 "그 때 민주당은 지리멸렬한 모습이었다. 그냥 두면 야당이 사라질 형편이었다"며 "그래도 건전한 야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민주당을 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잠깐 그 당 대표를 맡아 일하면서 대표적 총선 공약인 상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이 무산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이번 선거에 앞장 서 달라는 통합당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게 김 위원장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송구한 마음 때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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