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1000명 '돌파'…집단감염·해외유입↑
수도권 확진자 1000명 '돌파'…집단감염·해외유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4.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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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교회 등 확진자 급증…사회적 거리두기 중요
감염 취약지 병원 확산 우려…의정부성모병원 폐쇄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콜센터‧교회‧병원 등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기관들은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서울 474명, 경기 499명, 인천 69명으로 990으로, 총 104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서울에서 24명, 경기 23명, 인천 5명이 추가됐다.

수도권의 경우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요인인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총 38명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96명,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 40명,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환자가 70명이 나오면서 확진자는 대폭 증가했다.

만민중앙교회의 경우 경비초소 근무자가 지난달 25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6일 만에 40명을 넘어섰다.

인구가 밀접한 수도권의 특성상 이 같은 감염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소홀히 할 경우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우려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감염 취약지인 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전날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이날 병원 미화원으로 일하는 60대 여성과 지난 22일과 24일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병원 8층을 방문한 50대 공무원도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밀집한 곳이라는 점에서 추가 확산이 진행될 수 있다.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도 심상치 않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환자를 보면 서울에서 119명, 경기에서 86명, 인천에서 21명으로, 총 226명이 나왔다.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환자를 합하면 수도권 전체 환자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각 기관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만민중앙교회는 현재 폐쇄중으로 지난달 6일 저녁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병원 의료진과 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 중이다. 또 전날 응급실을 폐쇄하고 집단 감염이 발생한 8층 병동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시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외래 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또 각 지자체들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수송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전원 2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접촉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의 본 게임은 수도권"이라며 "수도권도 확진환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병상과 의료자원을 미리 확충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