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용한 선거… 통합당은 유권자 접촉 최소화 등 전략 꺼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한 1427명의 지역구·비례대표 후보자가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 전반에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총선은 유례없이 조용한 선거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열사흘이다. 이 기간 후보자는 유세차와 로고송(주제가)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정치선전을 할 수 있다. 벽보·현수막 게시는 물론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명함을 유권자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하지만 4·15 총선에 대비한 정치권 기조를 취합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상황의 엄중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비대면 유세를 바탕으로 한다.
실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가 작성한 전략홍보유세 메뉴얼(지침서)를 통해 로고송과 율동이 없는 지지연설 등 '조용한 선거운동'을 후보들에게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영상 유세 △홍보영상을 통한 무음 유세 △후보의 나홀로 유세 △선거사무원의 1인 거리홍보 등을 제시했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한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부터 소리 나지 않는 홍보영상과 자막만 나오는 무음 유세차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대면 유세에서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전·후방 유세 지원에 나섰지만, 역시 지역구 유세는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거리 유세의 경우 현수막을 통한 선전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민심을 자극했다간 역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현란했던 선거사무원의 율동과 노래는 자제하고, 후보 역시 집단 대면 접촉을 피해 유권자와 개인 간 만나는 선거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가 3년 만에 400km 국토 종주에 나섰다. 이른바 '포레스트 검프' 방식으로 유세에 나서 원내 1·2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고 싶다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이 전국을 마라톤 종주하며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전국 종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정국에 맞춘 선거운동 방식이 각 당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은 가운데 후보들도 저마다의 온라인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운동화를 신고 지역 곳곳을 돌아다녔던 것과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은 물론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정책 주력전에도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대면 유세가 절실한 정치신인과 인쇄물·유세차 제작 등 선거 특별수요(특수)에 의지하는 일부 업계에선 막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