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회복기 혈장', 코로나19 치료 활용 준비"
"완치자 '회복기 혈장', 코로나19 치료 활용 준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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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 "지침 마련중… 수혈하는 개념으로 투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회복기 혈장을 활용한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장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한 치료법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2015년에도 중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메르스 당시 약 9건 정도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가지고 치료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본부장은 "회복한 환자의 혈액 속에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항체가 형성돼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된 코로나19 치료 방법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 환자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혈액에 들어있는 항체를 수혈하는 개념의 치료를 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지침에는 어떤 상태의 환자에게 어떤 주기로 얼마만큼의 혈장을 확보해서 투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