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 열세에 '거대 양당' 중심 의석 배분 불가피
민주 "130+20 이상"… 통합 "과반 정당으로 만들 것"
여야가 21대 총선에서 '과반석'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켜 다당제 시대를 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군소정당이 열세를 보이고 있어 거대 양당 중심의 의석 배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과반석을 차지하게되면 자연스럽게 원내 제1당이 된다. 제1당은 국회의장과 국회 운영위원장을 차지한다. 여야가 '제1당'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30석 이상에 '형제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20석을 차지해 총 150석 과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 '텃밭'을 되찾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5~10석을 더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보다 지역구에서만 20석을 더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의석수는 135석 정도는 지역에서 얻어야겠다"면서 "저희의 형제정당하고 합쳐서 과반수는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해 문재인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시민당에서도 20석은 확보해야하기에, 민주당과 시민당은 '한 몸'이란 것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미래통합당 역시 과반을 목표로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수도권에 전체 253개 선거구의 47.8%에 달하는 121곳(서울 49·인천 13·경기 59)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4년 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87석을 얻어 승리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당시 새누리당)이 35석을 얻는 데 그쳤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을 국회 의석 과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위원장은 수도권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서울 도봉갑 김재섭 후보 사무실과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대표 캠프를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31일에는 서울 강남갑·을·병의 태영호·박진·유경준 후보와 동대문갑·을의 허용범·이혜훈 후보 캠프를 돌며 응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무엇을 했다는 것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한 '경제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김 위원장 영입 당시 서울 지역 판세를 선대위에 보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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