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마케팅 없는 한국GM…일선 영업점 고군분투
언택트 마케팅 없는 한국GM…일선 영업점 고군분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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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계약 지침 내려온 적 없어, 영업직 재량에 맡길 뿐"
코로나19에 비대면 마케팅 확산…경쟁사는 온라인 적극 활용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GM)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GM)

한국GM 일선 영업현장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언택트(Untact,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한국GM은 이렇다 할 언택트 마케팅이 없는 상태다. 또, 실적개선의 교두보 역할을 맡은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마케팅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는 회사 차원의 언택트 방식의 차량 구매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차량 마케팅·판매는 일부 영업사원들의 재량에 맡겨두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은 최근 자동차 업계서도 번지는 영업 방식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신차 출시행사를 개최하거나 소비자가 대리점 찾아가 영업직원과 직접 마주 보고 차량 구매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확산하자,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이를 도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4세대 쏘렌토’와 ‘7세대 아반떼’의 출시·공개 행사를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7일 사전 녹화한 온라인 토크쇼 방식으로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출시행사를 진행했으며, 현대자동차도 지난 18일 신형 아반떼 공개 행사를 유튜브 등을 통해 무관중 라이브 방송 형식으로 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일부터 구매자 인도를 시작한 신차 ‘XM3’ 판매와 관련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온라인 청약 채널을 구축했다. 이후 XM3의 온라인 사전계약은 21.3%를 기록하며,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한국GM은 이렇다 할 언택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쉐보레 대리점 영업직원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대리점 방문자 수가 줄었다”며 “그렇다고 비대면, 언택트 등 온라인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 않고, 트레일블레이저는 프로모션 눈에 띄는 혜택이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견적 상담 신청자를 대상으로 커피 기프티콘 제공하거나, 계약·출고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애플 와치5’ 증정 등의 마케팅만 펼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언택트 마케팅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계약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며 “영업 사원들 중 비대면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 직원들의 재량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1월17일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2월4일부터 소비자 인도를 시작해 지난 2월 608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XM3를 출시하며,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노후차량 교체 특별 할인 등 실질적인 구매 혜택 이벤트를 실시해 공식 출고 시점인 3월9일까지 8542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판매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최근 언택트 등 신차 마케팅 활성화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해소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