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 수능 12월3일 시행 
4월9일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 수능 12월3일 시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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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 개학 방안 브리핑하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 개학 방안 브리핑하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육부가 사상 첫 초·중·고 신학기 온라인 개학을 단행하기로 했다. 

중·고등학교 3학년은 4월9일 먼저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고,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은 4월16일에,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20일 개학하는 일정이다. 

당초 4월6일 예정된 개학일은 4월9일로 미뤄졌고 이날부터 중·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 원격수업을 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 

3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과 감염 통제 가능성, 학교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교 개학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등교 개학은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온라인 개학을 확정 짓게 됐다. 

이에 3월2일 정상 개학일은 3월9일, 3월23일, 4월6일로 3차례 연기된 후 4번 만에 이날 학년별 온라인 개학으로 화두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로써 각 학교는 4월1일부터 1, 2주 동안 온라인 수업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추가로 휴업하는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법정 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중·고등학교 3학년은 13일,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17일, 초등학교 1~3학년은 19일 감축된다. 

개학한 후에는 학년별로 이틀 정도는 원격수업 적응 기간을 갖는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 및 원격수업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또 출결·평가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 온라인 개학식도 진행한다. 

중·고등학교의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일단 변동 없이 각각 5월말, 7월 말에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시험이 시작되기 전 등교 수업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개학이 전례 없는 일인 만큼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그 불안함을 지적해왔다.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없는 학생,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 대한 대처 미흡과 교사들의 기기 숙련도 부족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우려되는 이런 사안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우선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인터넷, 스마트 기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기 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학생 집에 인터넷이나 프린터 등 필요한 기기가 없을 경우에는 철처한 방역 관리하에 학교 컴퓨터실을 쓰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각·청각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필요한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장애 정도를 고려해 가정방문 순회 교육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는 다국어 지원을, 대안학교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기술계 고등학교 학생에게는 원격수업을 우선 진행하고 체험 및 실습은 추후 등교가 시작되면 그때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기기 숙련도 향상을 위해 이번 주부터 운영하는 ‘원격교육 시범학교’ 490개교를 통해 발굴된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학 검토에서 온라인 개학 여부 외 주목됐던 것이 대입 일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개학일이 미뤄지고 온라인으로 개학한다면 대입 수시모집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제출 마감일도 연기돼야 하고 이로 인한 수시 및 정시 대입 일정 조율도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은 11월19일이었다. 교육부는 개학일 연기와 함께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된 데 따라 수능일도 당초보다 2주 연기된 12월3일 치르기로 확정했다. 수능일이 2주 미뤄짐에 따라 성적통지도 12월23일로 미뤄졌다. 

이와 함께 대입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14일로 각각 늦춰졌다. 원서접수 기간도 당초보다 2주가량 연기됐다. 이에 따른 수시모집 접수일은 9월23일부터 29일까지, 정시모집은 내년 1월7일부터 11일까지다.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수험생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고 말했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구체적인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대학과 협의를 거친 뒤 다음 달 교육부가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유치원 개원의 경우 온라인이 아닌 등원 개학을 원칙으로 정했으며 이것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이날 학년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하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는 코로나19 추이, 지역별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여지가 있다. 당장은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지만 추후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한 교육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흐름을 계속해 주시하며 정국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