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서울 삼성동서 입지 강화…수익성 확보는 숙제
신라스테이, 서울 삼성동서 입지 강화…수익성 확보는 숙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31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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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오픈…'컴포트 레저룸' 등 차별화 출장객·관광객 공략
가오픈 이용객 만족도 높지만 '협소한 주차공간' 일부 지적
특급호텔들과 경쟁 속 "서울권 체인 중 최고매출 기대" 자신감
4월1일 공식 오픈하는 신라스테이 삼성. (사진=박성은 기자)
4월1일 공식 오픈하는 신라스테이 삼성. (사진=박성은 기자)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체인 ‘신라스테이’는 비즈니스·관광 요충지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신라’라는 높은 인지도와 고급 서비스로 국내외 출장객과 관광객,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족을 집중 공략해 토종 비즈니스 호텔체인으로서의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삼성역 인근에 대기업 계열 대형호텔들이 혼재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풀어야할 숙제로 떠오른다.    

‘신라스테이 삼성’은 4월1일 공식 오픈한다. 호텔신라가 2013년 화성 동탄에 4성급인 신라스테이 1호점을 개관한 이후, 전국적으로 12번째이자 서울 시내로는 7번째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오픈을 강행할 만큼 객실 품질과 서비스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스테이 삼성’은 지하 3층부터 지상 21층까지 총 24개층 규모의 신라스테이 삼성은 309개 객실과 뷔페 레스토랑 ‘카페(Cafe)’, 라운지 바,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으로 구성됐다. 

호텔 앞은 삼성동 코엑스, 뒤편에는 잠실 종합운동장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최상층인 21층은 프론트 데스크를 비롯한 로비공간으로 꾸며 탁 트인 시티뷰를 강조했다. 같은 층에 24석 규모로 배치한 ‘루프탑 테라스’는 도심 야경과 한강을 바라보며 음료·맥주 등을 즐길 수 있어, 신라스테이 삼성의 시그니처 공간이라는 게 호텔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라 이미지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돋보이기 위한 차별화한 요소들도 눈에 띈다. 

객실은 크게 스탠다드와 컴포트 레저, 디럭스, 프리미어 디럭스, 그랜드 등 5종으로 구성됐다. 이중 전체 객실의 27%(84곳)를 차지하는 ‘컴포트 레저룸’은 객실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65인치 스마트TV와 플레이스테이션, 사운드바를 비치했고, 모션베드를 갖춰 더욱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 객실 침구류는 5성급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최고급 헝가리산 거위털을 100% 사용해 최적의 숙면환경을 제공하고, 어메니티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베다(Aveda)’로 꾸몄다. 

지리적인 입지도 좋다. 호텔 위치는 2호선 삼성역에서 도보로 1분, 9호선 봉은사역에서 10여분 정도에 불과하다. 도심공항터미널도 인접해 강남을 포함한 서울 전역과 인천·김포국제공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신라스테이 삼성 야경 전경. (제공=호텔신라)
신라스테이 삼성 야경 전경. (제공=호텔신라)

다만, 신라스테이 삼성은 공식 개장 전 가오픈 행사에서 객실 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출장객이 주로 투숙하는 주중은 주차공간이 비교적 여유로울 것으로 예상하나, 레저 이용객 비중이 높은 주말에 주차공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스테이 삼성은 방문객이 호텔 주차장 만차로 외부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최대 1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호텔신라가 신라스테이를 앞세워 삼성동에 진출하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호텔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역 반경 약 500미터(m) 내에는 GS그룹 계열의 5성급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현대산업개발(HDC) 계열의 5성급 파크하얏트, 대림산업 계열의 3성급 글래드 호텔들이 들어섰다. 삼성역 옛 한전본사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은 국내 최고층인 높이 569미터(m)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세우고, 특급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신라스테이 삼성으로선 수익성 확보가 앞으로의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에 신라스테이 삼성은 특급호텔 못지않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다소 낮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택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신라스테이 삼성 투숙가격은 주중 평균 10만원 초중반, 주말 10만원 중후반대로 삼성역 일대 5성급 호텔보다 20~3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삼성점은 뛰어난 접근성과 입지, 차별화한 객실, 부대시설을 앞세워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라호텔의 품격과 색다른 호텔 투숙을 경험할 수 있다”며 “서울지역 신라스테이 7개 체인 중 최고의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