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생명보험 상품 개정…"보험료 5~10% 인상"
내달부터 생명보험 상품 개정…"보험료 5~10% 인상"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3.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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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생명 1일·교보 13일 예정이율 0.25%p 인하
저금리 기조 지속 상황서 '수익성 개선' 돌파구 찾기
서울시 강남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남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신아일보DB)

다음 달부터 예정이율을 내리는 방향으로 생명보험회사들의 상품 개정이 잇따른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1일, 교보생명은 13일 상품 개정을 예고했다. 이는 저금리가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악화되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평균 예정이율 인하 예상 폭이 0.25%p인 점을 고려하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를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이 다음 달 초부터 잇따라 상품 개정을 통해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고, 낮아지면 보험료는 비싸진다.

대형사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모두 상품 개정을 통해 예정이율을 조정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다음 달 1일부터, 교보생명은 13일부터 상품개정을 통해 예정이율을 내린다.

예정이율 인하 폭은 0.25%p로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이 2.5~2.7%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평균이 2.25%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험료가 5~10% 오른다.

상품 개정 행렬에는 중소 보험사들도 잇따라 동참한다. 신한생명은 다음 달 1일부터 상품 개정을 통해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을 조정할 방침이며, NH농협생명도 같은 날 상품을 전면 개정해 예정이율을 0.25~0.5%p 낮출 계획이다. 하나생명은 다음 달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상품을 우선 개정하고, 오는 6월 나머지 상품에 대해서도 개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상품 개정을 통해 예정이율을 내리는 것은 최근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85억원(22.8%) 감소했고,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782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상품 자체의 호흡도 길고 자산 부채 듀레이션(존속 기간)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재 금리가 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보험사가 자산운용수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어, 예정이율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