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제보자 극단적 선택 시도… 생명 지장 없어
'n번방' 제보자 극단적 선택 시도… 생명 지장 없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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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n번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를 언론사 등에 알린 제보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1시30분께 텔레그램 성 착취방 관련 제보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재지 추적을 거쳐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알 수 없는 약을 다량 복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즉시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발열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신고하기 직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텔레그램방 사건과 관련해 모 방송사 관계자를 면담한 뒤 감정이 상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인터뷰 과정에서 '본인이 뭐라도 된 것 같냐', '여자친구는 사귀어 보았느냐', '이러는 게 반성하는 것 같으냐'는 등 인격을 모욕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문제 해결보다 자극적인 보도를 만들어내려고 나를 악용하려 한다"면서 "이제 (n번방 관련) 제보 안할 것"이라고 적었다.

A씨는 텔레그램 상 음란물을 공유해 지난해 경찰에 체포된 뒤 자신이 가진 정보를 수사기관과 여성단체, 언론에 공개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unha@shinailbo.co.kr